방금 미니멀 라이프 에세이를 내 까페에 올리고 저렇게 살면 과연 행복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요즘 자주 온라인 아파트 매물 투어를 하다보니 어제 잠깐 나도 단독주택으로 가볼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보안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떠올라 보류하였다.
에전에 친구를 따라 강남 모처의 주말농장에 가본적이 있다.
그때 친구는 만삭이었는데 어린 아들과 함게 깻잎이며 상추를 따던 기억이 난다.. 나도 좀 해봤지만 5분도 안돼 어지럽고 허리가 아파 중간에 그만두었다.
친구는 별일이 없는 한 그렇게 매주 주말농장에 간다며 그일에 지극히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지인중 하나는 강가 가까이 단독주택에 살면서 직접 농사짓고 낚시도 하면서 사는게 꿈이라고 하였다.
나는 좀 다른 거 같다. 이따금 지방이나 시골로 분류될만한 곳을 간다오다보면 왠지 지루하고 막막한 느낌이 들었고 차가 서울 톨게이트를 넘어설 즈음에야 안도하고 아늑해지는 느낌을 받곤 하니...
어제는 문산쪽 매물을 한참 뒤졌다. 거기라고 딱히 싼것도 아니어서 간신히 한두 매물을 장바구니 담듯 기억에 담았는데 그 다음엔 보류했다. 이렇다 할 대형병원이 없어서였다.
이런식으로 이거저거 다 따지고 사니 나는 '미니멀라이프'가 안되는거 같다.
하지만 굳이 외곽으로 나가지 않아도 지금처럼 도심에 살아도 가끔 한달에 한번이라도 바람쐬라, 혹은 지인 보러 강이 흐르고 어디선가 컹컹 개가 짖는 그런 소리를 들으며 살면 그래도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위안이란 말을 쓰고나니 좀 우스운게 뭐 그리 남들과 접촉하며 상처를 받는다고...
이제 다시 한주가 시작되었다. 지난주말은, 그전에 되도 않는 시나리오 써보냈다고 완전 풀어져서 놀기만하였다.
나의 미니멀라이프를 톡톡히 즐긴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