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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사과한쪽의 그리움

by 박순영

푸바오가 일단 중국에서 현지식이 아닌 한식을 먹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녀석이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먹는 상상을 해보았다.

처음엔 가서 학대당하는 줄 알고 마음이 아팠는데 그래도 이제는 제법 이쁨받고 사는 거 같아 다행이다.

조선일보/google

그런데 e랜드에서 이녀석 키우느라 수십억을 들였다고 한다.

이렇게 판다는 양육비가 많이 들어 다른 나라에서는 조기반환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아마도 동물중 가장 많은 돈이 드는 종인거 같다.


바오는 일단은 한식으로 시작해서 점차 현지식으로 옮겨간다는데

배탈 안나고 잘 적응하길 바란다.

난 중국에 대한 로망이 전혀 없어 언어도 익힐 생각이 없지만

바오를 보러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바오야!하고 부르면 네!하고 대답하는지, 우리 말을 기억하는지 가서 테스트해보고 싶다.

무엇이든 헤어진 다음에는 이렇게 애틋하고 그리움이 몰려온다. 연애할때 돌아서면 금방 또 보고싶은 그 느낌.


다른거 제쳐두고 사과를 늘 먹는다니 아예 한박스 사들고 가야겠다.

바오 한입, 나 한입, 하면서 나눠먹는 상상을 해본다.


이렇게 마음에 무언가를 ,누군가를 얌전히 담아두는 일에 영 젬병인 나도

이번만큼은 성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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