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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졸업

by 박순영

나홀로 책 내기를 어언 4개월 정도 했다. 여기 작가님들이 같이 골라준 표지로 하던 첫책 <응언의 사랑>을 내던 기억이...

이제는 파트별로 조금씩 외주를 줘볼까 한다. 제일 시급한건, 마케팅이다. 아무리 잘 만들어봐야 광고가 안되면 허구한날 빵만 사먹어야 하므로...

그렇다고 뭐, 수천, 억대의 베셀을 기대하는건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마케팅중 어느정도 효과있는건 로맹 책들을 원작으로 영상 각색을 해서 팔고 알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여간 어려운게 아니어서, 전문 마케터를 구해보는게 어떨까 하고, 디자인도 이젠 독자의 심미안을 고려해서 조금은 전문적이 될 필요가 있을듯 하다. (실은 뻔뻔하리만치 나는 내 디자인을 좋아한다)


google

그럴경우, 투자비용이 좀 들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긴 하다. 그리고 지금은 위탁 출간, 판매중인 종이책을 직접 내는 일이 남아있는데, 그거야말로 잘못하면 폐업으로 가는 수순이다.. 다들 아는 바와 같이 오래전부터 출판에 무슨 깊은 뜻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개인사정으로 골라잡은 것이다보니 모든게 '어리바리' 흘러왔다. 하지만 물론 12종 모두 애착이 가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애착이나 자부심을 넘어 본격적으로 '장사'라는 걸 할때가 되지 않았나싶다.

나는 그저 소일거리로 하고 싶어도 주위에서 책을 내고 싶어하는 지인이나 작가들의 요구에 떠밀려 '전문성'을 확보할 때가 된거 같다.

물론 자체 편집, 마케팅 전혀 없이 스스로 아주 작은 날개를 단 몇종이 있긴 하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걔들한테 기댈수도 없고, 아무튼, 파주이전을 계기로 출간패턴에 변화가 좀 있을거 같다. 말은 이래도, 자금 문제로, 귀차니즘의 발현으로 식언이 될 확률도 크지만...

문제는, 예로 디자인을 외주로 주거나 할때 특히 전자책일 경우, 그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이 내게 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내 컴에 해당 프로그램이 깔려있고 그걸 운용할줄 알아야 등록, 변형을 하기 때문에. 컴과는 평생을 연 없이 살다가 다 늦게...이래서 사는 일은 장담하는게 아닌가보다.


아무튼 보다 전문적이 되면, 작가 컨택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하지만, 내 첫 장편 <가브리엘의 오보에>까지는 내 손으로 내려 한다.

왠지 그러고싶다...

그리고, 얍삽한 얘기지만, '좀 될듯 한' 책일 경우 외주를 주거나 한다는거지, 모두 다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바닥이란게 '어느놈이 뜰지 모른다'는 것이니 그 나름의 스릴은 있는 셈이다.


Movie 졸업( The Graduate / 1967) OST ★Sound Of Silence★ (youtube.com)






그런 의미에서 이 프랑스 영화 <he loves me, he loves me not>은 예술영화와 상업영화가 다행스럽게 조우한 경우이다. 꽃잎을 하나하나 뜯어가며 ‘그가 나를 사랑할까? 아닐까?’를 점치는 아름다운 소녀적 상상력에서부터 영화는 강한 통속성을 띈다. 그리고 그 대상이 옆집에 사는 매력적이고 유능한 유부남이란 설정은 그런 사랑에의 환상과 동경을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와 데이트를 하고 여행 약속도 하는 사랑에 대한 가장 보편적 환상을 관객들에게 깊이 각인시킨다.-he loves me, he loves me not


미국 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주연들을 확인하고 최소한 지루하진 않겠지, 하는 마음에서 보기 시작했다. 그건 역으로 '뻔한 헐리웃 코드의 영화'겠지 하는 편견을 잔뜩 안고 봤다는 얘기다. 두 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이 살짝 지루하기도 했지만 '순정적 사랑'이라는 비밀이 얽혀 있는 총 '멕시칸'의 서사는 여타 '헐리웃 영화'의 공식에서 살짝 빗겨나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ㅡ멕시칸




스크린샷 2024-03-08 182524.png 요놈도 자생력으로 좀 팔리고 있습니다요...~~~전자/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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