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순영 Jun 17. 2022

<옛날에 내가 죽은집>극본

원작-히가시노 게이고

 

형식

TV  70분 단막극   

  

기획의도     

가부장제의 폐해와 탐욕이 빚은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렸다.

아들에게 자신과같은 법조인을 강제함으로서 그 아들을 패륜의 경지로 몰고간 한 가장이 몰고온 가정내 비극,  아동 성범죄에 관한 이야기기도 하다.  정상 norml의 기준이 모호해지는 요즘, 진정한 올바름과 상식이 무엇인가를 상기해보고자 한다.     

          

주요등장인물          

이원우30- 어릴적 일찍 모친을 여의고 부친이 곧바로 재혼함으로써 상처를 안고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고 큰인물. 그런 부친과 성인이 돼서도 서먹하고 대학때 연인 진경마저 이유도없이 떠나갔다. 현재 수진과 사귀지만 단순한 애정 행각일 뿐인 음울하고 냉소적인 성격의 소유자.     

     

우진경30-황민과 첫 번째 아내 사이의 딸. 낙오자로 피폐한 생활을 하는 부친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오빠인 진우의 방화로 운전기사 딸 소미가 죽자 그집에 딸로 보내지며 성도 황에서 우로 바뀐인물. 원우처럼  정상적인 사랑을 받지 못하고 커서 딸에게도 애정을 주지못한다.        

  

황진우 9- 진경의 오빠. 동생인 진경을 상습적으로 성추해하는 아버지 민에게 반감, 결국 방화를 저질러 죽게 만들지만 불길에 자신, 그리고 운전기사의 딸 소미도 함께 휘말린다.   

       

우소미5- 황가네 운전기사와 가정부의 딸. 진경과 친해서 자매처럼 지내지만, 결국 진경대신 불길에 횝싸여 죽게 된다.          


윤수진 30- 원우의 애인. 그러나 둘의 사랑은 애정이 결핍된 섹스뿐인 공허한관계. 결국 둘은 끝나고 수진은 다른남자와 결혼.       

   

황민 30-여러번 사법고시에 떨어져  부친을 격노하게 만든 장본인. 두 번다 결혼에 실패하고 결국엔 친딸인 진경을 성추행하다 아들의 방화로 목숨을 잃는다.

     

우 40- 황가네 운전기사이자 소미의 아버지. 진우의 방화로 딸 소미를 잃고 주인집 손녀 진경    을 딸로 키웠다.   

  

안 35-  우.의 아내     

원우부57- 일찍 아내를 잃고 곧바로 재혼해 아들인 원우와 사이가 안좋다.    



                

줄거리     

 대학동창이자 애인이었던 진경으로부터 10년만에 연락을 받는 원우. 원우는 설레는 마음, 갑자기 그녀가 떠난 이유에 심란해하며 약속장소에 나간다. 진경은 2층집 사진 하나를 건네며 죽은 아버지의 유품이었다고 말하고 같이 그집을 찾아가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힘들게 사진 한 장으로 그 집을 찾아낸 둘. 그러나 집안은 사람이 살지 않는 느낌이고 그마을사람으로부터, 죽은 자식을 위해 지은  집이란  얘기를 듣는다. 일주일후 둘은 다시 그집으로 향하고 진경은 화병, 피아노를 보며 데자뷔현상에 시달린다.


 그리고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도대체 자신은 누구냐고 묻는다.. 그렇게 그집의 비밀이 밝혀진다.

 대대로 법조인 집안이었던 황은 아들인 민.이 번번이 고시에 떨어지자 구박을 해댄다. 민에게 이미 실패한 첫결혼으로 아들 진우가 있고, 술김에 대학동창 경과 하룻밤을 보내는데 임신하게 된다. 그래서 재혼한 둘은 딸 진경을 낳고 황은 아들의 학교취업을 부정청탁한다. 그러나 그 사실이 드러나면서 민은 해직되고 이혼당한뒤 아이들은 본가에서 자라게 되는데, 어느날 술취한 민은 딸인 진경을 성추행하게 된다. 그런일이 반복되자 진경의 오빠인 진우가 아빠를 죽여버리겠다고 하고.


 한편 이집의 운전기사 우.와 가정부 안.도 결혼해 진경 또래의 아이를 갖게 되는데 이름이 소미다. 어느날, 진경이 조모와 동물원구경을 간 사이 진우는 술취해 잠든 부, 민을 방화로 살해하고 자신도 죽게된다. 그러나, 같은 시각 그집에 가정부와 운전기사의 딸 소미도 있었고 함께 타죽었음이 밝혀진다.

결국, 황은 죽은 소미를 대신해 자신의 손녀 진경을 운전기사네 준다. 이렇게 우씨로 자라난 진경은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해 결혼을 해서도 딸에게 사랑을 주지 못해 남편과 사이가 멀어진다.


 이 과거 사실을 안 진경은 충격에 빠지고, 죽은 계부가 그 집에 드나든게 친딸 소미에 대한 그리움때문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10년전 원우를 떠난 이유는 자기와 닮았기 때문임을 고백한다. 사랑받지 못하고 버려진 아이,라는. 원우역시 어릴적 병으로 모친을 여의고 얼마 안돼 아버지의 재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정상적인 사랑없이 큰 음울한 인물이다.     

 진경의 일로 마음을 다친 원우는 수진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1년후 수진의 결혼식날 초대받아 예식장에 갔다 진경과 재회한다. 진경은 남편에게 딸을 주고 이혼했다고 한다. 원우는 자기에게 오라고 하지만, 진경은 다신 ‘가족’을 만들고싶지 않다며  떠나간다. 여기서 가족은 ‘집’으로 상징되는데, 원우부친의 오랜 집이 헐리는 것으로 끝남으로서 비극적이나마 조금은 열린 결말을 맞는다.    


      


                             <옛날에 내가 죽은집>   


                      

#1. 원우의 아파트 외경

e 폰 벨소리     

#2. 동 원우의 방

 늦잠자는 원우, 전화벨에  뒤척이며 귀찮아한다. 그래도 벨, 끈길기게 울리고. 원우, 손뻗어서 전화받는

원우 (전) 네..

부 (전)나다

원 아, 아버지..

부  아직두 자냐? 지금 해가 중천인데?

원  무슨일있으세요?

부  시골집 곧 헐린단다 같이 안 가련?

원    아...아뇨, 저 바빠요 요즘...죄송해요.  (끊는)

  (원우, 그제서야 블라인드 너머 햇살감지..눈부신. 일어나 욕실로 간다)     

#3. 욕실

들어오는 원우, 면도부터 한다. 그순간 또 방에서 들려오는

e 전화벨

짜증나는 원우, 벨, 한참을 울리다 음성녹음으로 바뀐다. 원우, 부라고 생각..그러나,

진경 (전) 나야 진경이.

원  (면도하다 멈칫)

진 자는 거야? 그랬음 미안. 이거내 번호야 , 일어나면,

원 (후다닥 나간다)     

#4. 방.

원 (전화받는)나야.

진(전)....오랜만

원  그러게. 잘 지냈어?

진 그렇지 뭐. 지난번 동창회 안나와서 궁금하기도 하고.

원 응...그날 야근이 있었어.

진  그랬구나.

원 별일없는거지?

진  우리, 잠깐 만날 수 있어?

원  언제?     

#5. 도로

진경을 만나러 가는 원우의 차. 다소 상기된..

그러다 멈춤 신호 받고 정지.          

#6. 대학 교정 (10년전)     

#7.동, 총장실

학생들, 총장실 점거하고 농성중이다.

진경, 구호외친다.

진 “성추행 교수를 묵과한 총장을 해임하라”

(다른 학생들 연호하고).

(그때 문 덜컹거린다, 학생들, 문 막고)               

#8. 동복도

경찰, 문 부수고 있고, 열리기 시작.

안의 학생들과 실랑이

구경하는 학생들, 지나가다 보는 원우.

그러다 문 열리고 경찰 진입

원우, 보면 경찰들 과격하게 학생들 끌어낸다.

그중에 진경 있다.

원우, 본능적으로 달려들어 진경 빼내고 둘, 함께 도망친다.          

#9. 교정 구석

경찰을 피해 달아난 원우 진경.

숨소리 죽이고 서로 딱 붙어있다..

그러다 민망해진 진경, 몸을 떼자,

원우 여기있어 그냥...

진경  고마웠어  (하고 저만치간다)          

#10. 대강당

교양영어시간

교수, 돌아가며 학생들 번역시킫다. 학생들, 죄다 눈마주치지 않으려고...

교수 (가리키며)거기!

원우, 걸렸다.

원우 (긴장해서 원문부터 읽는)

  “ Thereis obviously  a wide gap between the promises of the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in 1948 and the real world of human-rights violations.

 (번역한다)

  1948년 세계 인권선언의 약속과 인권침해의 현실사이에는 분명히  큰 갭이 있다.

  In so far as we  sympathize with the victims, we may criticize the UN and its member goverments for failing to keep their promise

(번역)우리가  피해자들을 동정하는 한....동정....(버벅대자)

어디선가 이어서

e진경  (이어서 번역)우리가 피해자들을 동정하는 한

(그소리에 원우 돌아보고 진경과 눈마주친다.

둘, 서로를 알아보는)

진경 (계속) 우리는 유엔과 그  회원국 정부들이 자신들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비난할수도 있을 것이다.

(교수, 흡족)

(원우, 진경 서로 미소주고받는)          

#11. 동 복도

강의 끝나고 몰려나오는 학생들...

그때 진경, 친구 영미와 나란히 나온다....

기다리던 원우,다가온다.

영미, 눈치보고

영미  나 먼저 갈게

진경  영미야!

원우 나 경영학과  이원우

진경  심리학과 우진경.

(둘, 웃는)          

#12.비오는 밤길

원우, 진경 나란히 우산 받고 온다.

원,  진경쪽으로 계속 우산 기울여주는     

진 너 다 맞잖아

원  아냐. 난 비 좋아해 (하고 손에 비를 맞는)

진 ...너 귀여워

원 어? 몰랐냐? 그걸 이제 알았어? (하고 바투 다가서는)

진 야, 김원우!

원 (키스하려고)

(그때 차 불빛)

 (둘, 눈부셔서 떨어지며 보면, 차, 둘한테 물살 가르며 돌진.

 둘, 차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피한다.

 차, 지나가고 둘, 허탈해하는)                    

#13. 원우의 자취방

들어서는 원우, 쭈뼛거리며 들어오는 진경

엉망이다...

원우, 허겁지겁 치운다

진경, 그런 원우가 웃긴다.

원우 (머쓱) 앉어. (하고 방석 내미는)

진경 (앉는)

원우 (비스듬히 앉는다)

(둘그렇게 긴장....그러다 웃는)

원우  내가 밥해줄게

진경 너 그런것두 해?          

-          

원우, 밥상차려 들여온다.

진경, 찌개 맛보고 맛있다는표정

원우 (안도)

진경 짜식, 이런걸 다 하고

원우 어? 짜식? 이게? (하고 진경의 머리 헝클고)

(둘, 티격태격,

그러다 부둥켜안고 눕는다.

둘, 다시 긴장..)

원우 오늘 가지 마.

진경 안돼.

원우 (조심스레 키스)     

#14. 동 외경

다음날 새벽.          

#15. 동, 원우의 방

둘, 함께 밤을 보낸.

원우 깨서 진경 찾지만 없고,

후다닥 옷걸치고 나가며

원우 진경아! 우진경!     

#16. 동, 발코니

원우 나오면 저만치서 서울을 굽어보고 있는 진경

원우, 안도....와서 백허그하며     

원우  간줄 알았잖아

진경  그랬어? ( 풍경보며)여기 근사하다

원우 (같이 본다)

(둘, 다정)     

 (ol)     

#17. 까페 (현재)

들어서는 원우, 두리번...

저만치서 손들어보이는 진경,

원우, 가서 마주 앉는다.

진  여기 아직두 있네? (하고 눈으로 실내 둘러보는)

원우  그러게..

 (둘, 한동안 말없다)

진 뭐, 마시자.

원 응.          

-     

종업원, 커피 두잔에 치즈케잌 놓고 가면

진 너, 하나두 안변했다.

원 설마..10킬로가 쪘는데

진..(장난스레)그러고보니까 배 나왔네

원 (흡, 하고 숨 참는)

진 (웃고)애쓰지 마...

 (둘, 웃고)

진 지난번 동문회때 보나 했는데

원  응...그냥...너 나오는거 알았음 갔을텐데.

진 야근이었다며,

원  뭐..그냥...

진 ..결혼은? 했어? 했지?

원 맞춰봐

진 (원우 손을 보고)반지 없네?

원 남자들은 원래 반지 안껴.

진  왜 여태 혼자야?

원  나 좋다는 여자가 없더라구. (마시고 케잌을 진경에게 밂며) 너 이거 좋아했잖아

진 (조금 떼서 먹고) 궁금했어. 어떻게 지내나.

원...아인 있구?

진  응. 딸. 근데 지금은 내가 안 키워.

원 왜?

진  그렇게 됐어. 너한테 부탁이 하나 있어서.

원 부탁? 뭔데? 내가 들어줄수 있는거면 뭐든. 뭔데, 얘기해봐.

진  나랑 어디좀 가줄래?

 (하며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여준다.

  아담한 2층집, 저만치 작은가게. 지역 전화번호 박힌 상호)

원 여기가 어디야?

진 몰라 나두..다음 주말에 시간 비니?

원 다음주? (다시 사진 보는)     

#18. 원우의 아파트 현관

안에서 문여는 원우.

여친, 수진이 서있다.

원 왔어?

수진...뭐야, 들어오란 소리도 안하고.

원  들어와 얼른

비(길 내주고)

수 (들어온다)저녁 먹었구?

원 아직.     

#19. 동 외경

밤.     

#20. 동 주방.

수진, 방금 만든 찌개를 장갑끼고 식탁에 올린다.

수 먹어봐 (앉으면)

원 (한술 뜨고)음, 맛있다...

수 (삐진척) 치..자기  너무했어.

원  (먹으며)왜 또...

수  한달 다 돼 가. 자기 연락 한 지.

원  바빴어.

수 엄마가 이번주에 저녁 먹으러 오래. 우리 결혼 얘기두 할거 같구.

원  결혼? (뜨악)

수 뭐야, 그럼 나랑 결혼할거 아니었어?

원  아니 좀...

수  어? 점점...(눈 흘기고 )주말에 별일 없지?

원  아니, 선약있어

수 너무한다. 증말 . 취소해.

원 애처럼 왜 그래. 다음주에 가면 되잖아.

수  여자랑 약속있는거 아니지?

원  아냐. 친구. (웃는)     

#21. 일요일 도로

차로 가득찬.          

#22. 동, 차안

원우의 차, 조수석, 진경

원 (답답)좀 일찍 출발할걸 그랬지?

진 미안해 쉬는날 나땜에

원 그런말이 어딨어. 사진 다시 줘봐.

진 (지난번 집 사진을 보여준다)

원  아버님이 이걸 유품으로 남기셨다는거지?

진 응.... (하고 열쇠 꺼내며) 이거랑 같이. 엄마한테 아무리 물어두 대답을 안하셔

우언  우리 너무 무모한거 아니냐? 지역번호 하나 믿고 가는거잖아 지금.

진  없음 마는거지.

원  너한테 중요한거 같은데?

진  이상해서 그래. 왜 아빠가 이걸 그렇게 고이 간직하셨을까 싶어서.

  (열쇠보며)이건 또 뭐고. 엄만 왜 암말두 안하구.

원 (차선 바꾸며)가보자 일단

 (달리는차)          

#23. 지방 , 사진속 가게 앞.

와서 멈추는 원우의 차.

둘 내린다.

진경 (가게 들어가며)계세요?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남자, 안에서 나오며)

남  무슨 일이죠?

진  (사진 보여주며)여기가 맞나요?

남 예?  (사진 보고)아이구,, 옛날 사진이네...

진 (강조하듯)이집요. 2층집, 근처에 혹시 있나요?

남 (사진 다시 보고)모르겠어요. 주인 바뀐지 오래 돼서. 미안합니다 (하고 다시 들어가면)

진 (실망)

원우 (다가와서)다른 데 또 가보자, (하고 진경 데리고 돌아서는데)

e남. 아!

(진, 원, 돌아보면)남  (다가오며)이길로 조금만 내려가면 이런집이 있는것도 같아요.

원 (화색)이길루요? (하고 진경보는)

진 (상기)          

#24 .2층집 앞.

와서 멈추는 원우의 차.

차에서 내리는 원우, 진경.

진 (사진과 집을 대조한다) 맞어, 찾았어 우리가!

원  맞어?

 (둘, 하이파이브)

진  (조심스레 초인종누르는)

 (그러나 안에서 아무기척없고

진, 다시 누르지만 여전한 침묵)

원  열쇠

진  응?  아...(주머니에서 아까 열쇠를 꺼내 자물쇠에 넣는다. 딱 맞는)

     맞어  (신기)

원 돌려봐

진  (열쇠 돌리자 육중한 소릴내며 열리는 철문)          

#25. 동 집 내부

 진, 원, 현관으로 들어선다.

진  (조심스레)계세요?

원  안에 계십니까?

 (고요..)

진 (머뭇거리다 신벗고 들어서는)

원  (따라하는)

(둘, 거실을 둘러본다. 정갈하고 가지런하게 정돈된.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듯한)

원  (섬찟) 그냥 가자. 기분이 안좋다. (하며 진경을 끌지만)

진  조금만...(더 둘러보며)분명 뭐가 있아. 아빠랑 이집이랑

원   혹시 별장 아냐? (웃는)

진 (웃고)우리 그렇게 부자 아냐. (하고 방문 열면 역시 정돈된 방)     

#26. 동, 방

진경, 조심스레 들어온다. 원우,뒤 따라 들어오고.

진  아이방 같지않아? 한 열 살? 그쯤된?

원 (가구며 책장을 보며)그러게...어른방은 아니네

진 (장난감으로 가서 집으며) 이걸 갖고 놀았나봐. (만지작)

원  나두 어릴 때 이런걸루 놀았는데 (하며 요리조리 살펴본다)

진 잠깐!

원 응?

진 (책상위의 작은 액자를 들어본다)

 (10살쯤 된 사내아이 진우의 모습, 환하게 웃고 있는)

원  아는애야?

진  아니..근데, 느낌이 ..낮이 익어.

원  그럼 아는 애네

진 그런건 아냐..근데, 누구지?

원  나가자 (하고 끈다)     

#27. 동 집앞

저녁놀이 내린다.

안에서 나오는 원, 진.

원  너랑 별 상관없는 일일수도 있어. (하며 차문 열어주는)

진 너 올라가.

원 뭐?

진 이 집에 뭐가 있어 분명. 너 내일 출근도 해야 하잖아. 그러니 올라가. (다시 들어가려고)

원 (잡는)그럼 저녁이라도 먹자.     

#28. 식당.

진경,원우앞으로 식사 놓인다. 둘, 먹기 시작...

원, 급하게 먹는걸 진경이 보면서

진 배 고팠구나 너.

우언  (머쓱) 넌 안먹어?

진  별루 생각이..(하곤 밥을 잔뜩 퍼서 원우의 밥그릇에 덜어준다.)

원  근데 딸을 왜 니가 안키우는거야?

진   사정이 좀 있어. 내가 나쁜 엄마라서.

원  그게 무슨말이야. 니가 왜 나쁜 엄마야?

진  이상하게 정이 안가 애한테

원...니가 지쳤나보다 육아에.

진  육아에 지친다고 모든 엄마가 애랑 따로 살진 않지.

원 ...남편하구..문제 있는건 아니지?

진  나 배고파 (하고 먹는)

원....     

-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원우)

진 (옆에서)나땜에 온건데 왜 니가 사

주인 (계산다하다가)두분, 서울에서 오셨나봐요?

원 아, 예...(돌아서다가, 다시 돌아보면)혹시 저집,

주?

진 저기요. 은행나무 돌면 있는 2층집

주  아, 그 흉가.

원, 진 (동시에)흉가?

주 그냥...(씩 웃으며)아무도 안 사니까.

진  안 살다뇨?

주  몰랐어요? 집만 덩그러니 있지, 드나드는 사람이 없다니까.

원 정말요?

주  죽은 자식집? 뭐 그런 얘길 들었는데, 잘 모르겠어요. 좀 께름직해. 그런집이 떡 버티고 있다는게. 밤중에 그앞에 지나갈땐 오싹하더라구.

진  죽은 자식요? (원우보면)

원 (낮빛 어두워지는)          

#29. 식당 앞

나오는 원, 진. 밤.

둘, 실랑이.

원  그냥 내 차로 올라가 지금.

진  혼자 가라니깍.

원 너 혼자 어떻게 놔두니.

진  뭐가 떠오르려고 하는데, (갑갑)

원  그럼 다음주에 또오든가.

  일단 오늘은 그냥 가구. 늦었잖아.

진....          

#30.서울, 원우의 아파트 외경

그밤.     

#31. 동, 실내

원우, 진경이 준 그 집사진을 응시한다...

그때 울리는 폰.

발신자, 부친.

원 (계속 놔두다 마지못해 받는) (전)예, 아버지.

부 (전) 정말 같이 안가련? 그래도 정든 집인데.

원  죄송해요. 안될거 같아요

부 넌 별일 없지?

원  그럼요..

부 언제 수진이랑 와라. 밥같이 먹자.

원 그럴게요 (끊는)     

#32. 병원복도 (과거)

급하게 들것에 실려 수술실로 향하는  원우모,

부와 어린 원우, 뒤따르고

 (ol)     

#33. 납골당.

원우모 죽어서 유골이 된.

흐느끼는 원, 다독이는 부.          

#34. 다방

부, 계모가 될 여자를 소개한다.

부 (원우에게) 새엄마다. 원우, 인사해야지.

원 (경계...)

여  이쁘게 생겼네 기집애처럼 (하고 원우 얼굴 만지려는데)

원 (뿌리치고 일어나며)아줌마가 왜 우리 엄마야! 우리 엄마 아니야! (하고 뛰쳐나가는)

부 원우야! (하고 따라나가고)

여 (짜증..)          

#35. 원우의 방.

밤. 배가 아파 뒤척이는 원우..

참다못해 일어나서 나간다.     

#36. 동 거실

원, 화장실로 향하는데 안방에서

e 섹스소리.

(원, 살금살금 안방으로.

문, 조금 열고 들여다본다.

섹스하는 부와 계모)

 (원, 구역질하며 화장실로)          

#37. 2층집  (현재)

그다음주말. 와서 멈추는 원우의 차.

내리는 원우와 진경.     

원  오늘이 마지막이야.

진경 (대문에 열쇠 꽂으며)알았어. 더는 안와. (문, 열리고 둘 들어선다)          

#38 . 동, 내부

들어서는 둘, 원우, 무심코 전기스위치 누르지만, 전기 안들어온다.

원  아참. 빈집이라고 했지...(갸웃) 그래두 이상해.

진 (냉장고로 가서 열어본다.

   음식은 차있는데 전기는 안들어오고.

   정말 빈집인가봐. 근데  이런걸 왜 놔뒀을까?

원  지난주에 우리 2층 안봤지?

진  맞어.. (하고 2층으로)

원 (뒤따르는)          

#39. 동 2층.

원우, 방하나 문열면 피아노 있다

진경 ,원우 들어간다          

#40. 동, 방.

진경, 어딘가 스산한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e건반소리.

진경, 반사적으로 돌아보면,

원 (씩 웃으며 건반누르며)어릴 때 피아노 배우고 싶었는데

진 (애원하듯)하지마.

원 왜? (자리잡고 앉아 엉터리로 친다)

진 (비명에 가깝게)악! (하고 두손으로 귀막고 주저앉는)

원 (멈추고 진경에게 가서)왜 그래, 응?

진  몰라..그 피아노 소릴....(그 눈에 저만치 엔틱한 화병이 눈에 들어오고)

ins (화병, 떨어져서 깨지던)

진  뭐가...이방...낯설지가 않아.

원 (일으키며)나가자 얼른. 좋은 기억은 아닐거야. (하고 나가려는데)

진 잠깐만 (하고 핸폰 누른다)

원  어따 전화하는거야

진 (전)엄마, 나 누구야?

모 (전)...누구냐니. 너 지금 어디야.

진 (절규)나 누구냐니까?

 (하고는 혼절)

모 (전)진경아, 진경아!

원 (전화 끊고)          

#41. 동 집앞.

원우의 차 서 있고,

그 안에 원우, 진경          

#42. 동 차안.

진, 정신이 드는.

원  (걱정스레)정신이 좀 들어? 나, 알아보겠어?

진 그애. 사진 속 그애, 나랑 닮지 않았어?

ins ,어린 진우의 사진,

원 글쎄...가자 그만 (시동 걸려고)

진(제지)잠깐만

원 (걱정스레 보는)

진 (다급히 내려 다시 집으로  들어가는)     

#43. 진우의 방.

진경, 그 진우의 사진을 들여다본다.

원,  뒤따라 들어오고

진경  나랑 똑같아

원  (그역시 둘을 비교하곤 상기된다)

진  우린 남매야.

원  사진만으론,

진 맞어. 그리고 위층 피아노, 꽃병, 그때 그랬어.식당주인이. 죽은자식 집이라고.

원 그냥 올락가자 서울.

진 (고개젓는)아니, 알아내구 말거야. (하고 뛰쳐나가는)

원 진경아! (하고 따라가는)          

#44. 그 식당.

일주일전, 원, 진.이 왔던.

진경, 곧바로 카운터의 주인에게 가서.

진  자세히좀 얘기해주세요

주 (영문몰라) 예? 누구...(그러다 기억해내고) 아, 지난번에...빈집 물어본?

진 맞아요. 아시는대로 다 얘기해주세요

주  나두 잘 몰라 그냥, 누가 그러더라구. 부모가 죽은 자식을 위해 지은 집이라고.

진, 누가, 누가 그랬어요?

주 사정을 아는 사람이겠지? (귀찮은)  나두 잘 모른다니까 (둘 밀며)나가 나가. 장사 방해하지 말고.

 (그때 손님 하나)

손  (먹다가)윤씨가  그때 작업했을걸?

진 (휙 돌아본다)          

#45. 윤의 집

안에서 나오는 백발의 윤.

윤 누구...

 (원우, 진경을 보고 궁금...)

진  예전에 저 빈집 공사하셨죠?

윤 !...

진  누가 부탁한건가요?

윤 (손사래)난 몰라요 아무것두.

진 (잡으며)저한테 너무 중요한 일이어서 그래요. 도와주세요

윤  왜 나한테 이래.  (뿌리치며 원우에게)  뎆구가요 얼른  (들어가려는)

진 (매달리다시피)아저씨 제발요

윤 (뿌리치며) 안그래두 그집 짓구 온통 나쁜일만 일어나서....(손 저으며)가요 가!

  그집은 꼴도 보기싫으니까. 고사를 안 지내서 그래. 그렇게 지내야한다고 했는데도 말을 안듣더니. 그집 짓고나서 우리 와이프 중풍와서 고생만하다 가고 아들 하나 있는거 사업  쫄딱 말아먹고 (진저리) 다신 오지마. 찾지마! (들어가며 , 쾅 닫히는 문)

원 (진경 다독이며) 잘 모르겠지만 니가 알아서 좋은 사정은 아닌거 같아.          

#46. 서울,빌라앞 (그날밤)

진경모의 집.

와서 멈추는 원우의 차     

-     

차안.

진  고마웠어. 그동안

원 괜찮겠어? 어미니가 굳이 말씀을 안하시면 다 이유가 있을텐데.

진  내가 알아서 할게. (내리려고)

원 (손을 쥐며)..

진경....

원  왜 그때 그렇게 떠났어?          

#47. 바다끼고 달리는 열차 (10년전)

안에 타서 장난치며 행복해하는 원우 진경...     

ol          

#48. 밀려오는 파도..

저녁놀..

바다에서 즐겁게 노는 원우 진경     

진경 나 정말 이런 데 와보고 싶었어

원우 한번두 안와봤어?

진경  응...여행이란걸 가본적이 없는거 같아. (농으로)나 주워왔나봐. 어릴 때 사진도 없어

원우 그럴수도 있지 뭐.

(다시 파도 밀려온다...그 파도에 소리지르고)

원  너 이렇게 웃는거 처음봐.

진  내가 그래?

원  응...너 어릴 때 이쁘고 깜찍했을거야 아마.

진  니 얘기두 해줘.

원 난...지금 엄마가 계모야. 아직두 아줌마라고 불러.그래서 아버지가 싫어하셔.

진  그렇구나..

원 그냥, 그런 얘기야.

진  난 가끔 상상해. 내 부모는 딴데 있을거라는.

원 그럼, 너두 혹시

진 아냐 그런건 아니구. 다 친부모님이셔. 근데, 엄마가 툭하면 나보고, 넌 왜 웃질않니, 그러     셔,  방금 너처럼...

원 (물끄러미)

진  집에만 들어가면 괜히 우울해져. 뭔지 모르게 집안 분위기가 무겁구.

원  우리..(바다로 멀리 시선)

진 응?

원  결혼하자.

진  (멈추는)

원 (멈추고)왜, 싫어?

진  아직 우리 너무 어리잖아. 돈도 벌어야 하구.

원  돈은 내가 벌게

진  왜...나랑 살고 싶어?

원  널 계속 웃게 해주고싶어서.

진 (웃는)

원  너랑 살면 늘 니 웃는 모습을 볼수 있잖아.

진  애는 하나만 낳자

원 어? 너, 약속한거다.     

#49. 바닷가 민박집

밤.

주인녀, 방 구하는 둘을 훒어보며

주녀  신혼부분가?

진경 (당황)

원우 예, 오늘 결혼했어요

주녀  좋을때다 (하고 빈방으로 안내)

원, 진  (따라간다)          

#50. 동, 방

둘, 다정하게 자는          

#51. 새벽파도          

#52, 동, 방

원우 혼자 자다,일어난다.

진경 없는거 보고 또 밖에있으려니 하고 씩 웃으며

원  야, 우진경! (하고 옷입고 나간다)          

#53. 동, 외경

원우, 이리저리 진경 찾지만 없다,

점점 심각..     


e 영미  아니?     

#54. 대학 교정

원, 영미에게 진경의 소식 묻는.

영 걔 오늘 수업도 안들어왔어. 니 둘 싸웠어?

원  무슨 말 없었구?

영  너, 진경이 집 모르니? 가봐 한번

   전화두안받아. 무슨 일이지? 아픈가?

원.....     

#55. 진경의 집 앞. 밤.

망설이던 원우, 초인종 누른다.

잠시후 진경모, 나오는.

모  누구?

원 (인사하며)안녕하세요, 저 진경이 친구,

모 아, 원우학생.

원 예. 이원웁니다. 요즘 진경이가 학교두 안나오구

진  두사람 무슨 일인진 모르지만, 진경인 안에 있어.. 있는데 안 나온대.

원 네? 왜...

진  둘 사이 일을 내가 어떻게 아누. 싸웠어?

원  아뇨..

진  암튼 오늘은 안만나고 싶대.

원우.....     

#56. 대학교정          

#57. 동, 복도

수업끝나고 나오는 학생들.

영미와 진경, 나란히 나온다.

창가에서 기다리던 원우, 진경 보고 상기돼 다가가서

원 야, 우진경.

진 (보고도 못본척)

영민 (둘 눈치보고)

진경 (그냥 가는)

영미 (원우에게)너 뭐 단단히 잘못했구나. (하고 진경 따라가는)같이가 진경아!

원 (멍...)          

#58. 대학교앞 횡단보도

대기중인 양쪽  사람들.

파란불 들어오고

원, 건너편에서 진경오는거 보고 말걸려고.

그러나 진, 못본척 지나치는.     

ol                    

#59. 빌라앞. (현재)

원우의 차안.

진 널 보면...날 보는거 같았어.

원 무슨 말이야?

진 모르겠어. 우리가 닮았다는. 어둡고 버려졌다는 느낌?

원 너, 그렇게 나 떠나구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줄 알어?

진 이제...미안하단 말도 못하겠다. 그 시간을 놓친거 같아.

원 난, 아직두,

진 너였음했어. 너랑같이 그집에 가보고싶었어. 왠지는 모르겠는데, 그게 너였음했어.

원 그래서 너 만날 수 있었네. 고맙다 진경아.

진 그래서 널 떠난거 같아..그럼 둘다 죽을거 같아서..

원 (살포시 진경의 머릴 안는다)

진  미안했어. 원우야. (떨어지며) 갈게

원  또, 볼수 있을까?

진  모르겠어...(내린다)

원우...

e.진경모  어딜 갔다구?          

#60. 동 안.

엄마와 마주한 진경.

진 (그 집사진을 들이대며)여기 ..이거 뭐야. 나 누구야. 죽은애는 또 뭐야,

모 그걸 이제와서,

진  아빠가 왜...(열쇠 꺼내보이며) 이걸 갖고 있어? 말해줘. 나, 누구냔 말야.

모 (일어나며)다 쓸데없는 얘기야. 가! 니집으로 가!

진 (일어나며) 아니. 다 알아야겠어 이제. 나 왜 어릴 때 사진이 없어?

모 그건 잃어버렸다구,

진 아니잖아. 원래부터 없었던거잖아.

모 (체념...한숨)그래... 얘기 해줄게.          

#61. 2층집 외경 (과거)

사진의 그집과 같은.

진우의 조부, 황의 고함소리.

e황. 이 병신같은놈!     

#62. 동 거실

진경의 친부 민, 부에게 뺨맞은

황  그러고도 니가 내 자식이야! (하고 또 때리려고)

(아내인 조. 방에서 나와 말린다)

조 여보! (남편을 말리며)그만해요. 안되는걸 어떡해요.(아들 민에게)너 가라 얼른.

민 (가려고하자)

황 (뒷통수에대고) 한번은 떨어질수 있어.어떻게 두 번씩이나.

민 (돌아보고 대드는)아버지, 나도 할만큼 했고 안되는걸 어떡해요!

황  (또 때리려고) 아니, 이 자식이?

  (이때 운전기사인 우.가 달려와서 말린다))

우  판사님, 고정하세요

황 우기사 비켜. 내 이 자식을,

민  에이씨!  (하고 현관문 박차고 나가는)

 (그때 주방에서 빠끔 얼굴내미는 가정부 안. 그 뒤로 숨어있는 아이 진우)

진  아줌마. 할아버지 왜 저래?

안 (다독)도련님, 아무일도 아녜요. 배고프죠?     

#63. 주방.

안, 진우의밥을 차려준다.

진, 말없이 시무룩.

안 (먹이며)도련님은 못본척해야 하는거야. 알았죠?

진 (울먹)울아빠한테 왜 저래 할아버진? 아빠가 뭐, 잘못했어?

안  아녜요. 다 어른들 일이니까 그냥 모른척해요 (하고 진우의 눈물 닦아주고 먹이는)     

#64. 동 안방

분기가 남아있는 황, 앉는다.

황  에이 못난 녀석, 종친들한테 낯을 들수가 없어

 (아내 조, 따라 들어온다)

조 여보 그만좀 합시다. 그림 하고 싶다는데, 지 하고싶은거 하게,

황 시끄러!

조 (놀라는)

황  우리 집안은 대대로 법조계 집안이야. 철규 자식은 재학때 3차까지 붙었어. 저 자식은...(엉뚱하게)내 자식 맞어?

조 이젠 별소릴...그만하구 자요.

황 그렇게 무능하니까 이혼을 당하지.  (혀를 차는)     

#65. 포장마차, 밤.

혼자 술마시는 민...

과음한다.          

#66. 경의 집 현관.

민의 여동창 경의 집.

그날밤. 술취한 민이, 비틀거리며 들어선다. .경, 부축하고.

경  어디서 마셨어 누구랑?

 (둘,  소파로)

경 (앉히며)아우 술냄새. 있어봐. 내가 꿀물 타올게 (주방으로)

민  (손 잡으며)있어 그냥

경 (옆에 앉으며)진우 생각을 해야지. 언제까지 아버지 꼭두각시로 살거야. 인제 너 하구싶은   거 하구 살아.

민 (자조적으로)나, 하구 싶은거? 넌 그게 가능하다구 생각하니? (보다가) 우리 결혼하자

경 뭐? 얘 말하는거 봐. 꿀물 마시고 가.나  내일 일찍 일어나야돼. (주방으로)

민 (백허그)

경 왜 이래..

 (그렇게 둘, 뒤엉켜 바닥으로)

e황. 뭐? 임신?          

#67. 민의 본가 거실.

민, 경, 무릅꿇고 앉아있다.

모친 조도, 어이없어..

민 아버지 우리 결혼할게요.

황 나참...하다하다 이젠...너 인제 고시는 아예 포기한거야?

민 해도해도 안되잖아요.l 나도 할만큼 했다구요.

황 못난놈

(그때 경, 입덧)

(조, 걱정스레 일으키며)이쪽으로 와라 (하고 화장실로 데려가는)

 (이 모든걸 자기방에서 지켜본 어린 진우)

(ol)     

#68. 병실

아이낳는 경, 간호사에게서 딸 소미를 받아 안는다.

옆의 민, 행복한.

민 당신이랑 똑 닮았네.

경  진짜 진우 동생같지 않어?

민 (자세히 보는)그러게...신기해.     

#69. 한식집

황, 교장 최에게 아들 민의 취직을 청탁하고 있다. 민, 조용히 있는.

황 (술 주고)무던한 녀석이라 사고는 안칠거야.

최 그래도 절차라는게

황 이러기야? 자네 형님 사건때 내가,

최  알았어 알았어 (그럼 일단 기간제로)

민 (꾸벅) 열심히 하겠습니다.

황  (그래도 여전히 아들에게 못마땅)          

#70. 집 외경, 밤.          

#71. 동,실내

신혼여행 다녀온 기사 우,와 가정부 아.

황 부부에겍 큰절 하다시피.

황 (마치 아버지처럼)자네도 이제 가정 꾸렸으니 더 열심히 해야 돼.알았지?

우 그럼요 판사님. (하고 옆을 보면)

안 (수줍어하고)

조 어쩜 그렇게 잘 어울려. 애두 이쁘게 낳겠네.     

#72. 동, 마당

햇살.

또래인 소미와 진경, 어울려 재밌게 논다. 진경,우와 안의 딸.

진경  소미야

소미 응?

진경 넌 커서 뭐 될거야?

소미 음....글쎄?

 난 나중에 울 아빠처럼 운전기사 될까?

진 그거 재밌겠다 맨날 차도 운전하고.

소 근데 니네 엄만 아직 소식 없어? 넌 언제까지 여기 살거야?

진 ..몰라..(시무룩)          

#73. 대학교정

강사인 진경모 경.을 기다리는 남편  민.

수업끝나고 학생들에 둘러싸여 나오는 경.

민 (다가가서)얘기좀 해.

경  (지겹다는 표정)

(학생들, 힐끔거리며 간다)

경 여긴 내 직장이야. 자꾸 오면 어떡해.

민  우리 언제가지 이러구 살거야?

경 최소한, ...막노동이라도 하든가 그럼. 나라구 진경이 시댁에 맡겨놓고 맘 편한줄 알어? 나     라구, 뭐, ...그만하자 (가려고)

민 당신이 좀 이해하면 안돼?

경 계약직 하나 유지를 못해서 짤려?

민 처음부터 부정청탁이었잖아. 자기도 알면서.

경 자랑이다. 우리...이혼해.

민 뭐?

경 나 더 이상 이렇게 못살아. 집에서도 유학가래. 공부 마저하고 거기서 박사따서 아예 눌러   앉길 바라셔.

민 여보!

경 (주위 눈치보며)그렇게 부르지마. (하고 가버린다)

민....          

#74. 술집

혼자 술 마시는 민...

밖, 하나둘, 빗방울.          

#75. 비오는 거리.

우산도없이 비틀거리며 오는 민...

그러다 지나가던 커플과 부딪친다.

커플 남, 못마땅한.

그러나, 여자 말리고.

둘, 간다.

다시 터덜터덜 가던길 가는 민..          

#76. 본가 황의집 거실

들어서는 민. 불 꺼져있는

민 진우야. 진경아!     

#77. 진우의 방

진우, 공부하다 움찔. 귀기울이는 .

e계단 올라오는 민의 발소리..     

#78. 동, 2층.

민, 올라온다. 비틀거리며 진경의 방문을 연다.          

#79. 동, 진경의 방

진경, 잠들어있고 저만치 피아노, 그위에 엔틱한 꽃병 하나.

진경, 뒤척인다.

민 (옆에 와서 진경을 다독인다..그러다 슬그머니 진경의 잠옷 윗단추를 푼다)

진경 (눈뜨고 졸린채로)아빠?

민 쉿

진 아빠 왜...

민 (잠옷사이로 자기 손을 넣는)

진 (무서워서)아빠! 하지마! (하고 뿌리치면)

민 (진경의 입을 틀어막고)          

#80. 집 외경

며칠후

e 황. 옳지.               

#81. 진우의 방.

황, 손주인 진우의 수학풀이를 보며 흡족.

황 우리 진우는 나중에 뭐 된다구?

진 (눈치보다)할아버지처럼 판사,

황 그렇지 (하고 쓰다듬는)

진우 (섬찟)

황  절대 니 애비 닮음 안된다.

 (그때 문열리며 아내 조가 과일 들고 들어온다)

모 진우, 이거 먹구해.

황 여보, 지금 애 공부하는거 안보여?

조 이제 아홉살인 애를 그만좀 잡아요.

황 민이 저놈도 이만할때부터 붙들고 시켰음,

조 그소리좀 그만해요 (과일을 책상에 놔주며)쉬엄쉬엄해 진우야.

진 네...(황의 눈치본다)

황 하나만 먹고 공부하는거다?

진우 (얼른 한조각 먹는)     

#82. 동 마당

비오는데 그네에 앉아있는 진경.

장 봐서 들어오는가정부 안. 그옆의 소미.

안 (비맞고 있는 진경보고 달려와서)아까씨 이러구 있음 감기 들어요.(그네에서 내려주려)

진경 (완강히 버틴다)

소미 (이상해서)진경아!

진  싫어. 미워. 다 싫구 미워! (하곤 빗솟을 달려 나가버린다)

안 (소미에게)넌 안에 들어가있어. (하고 따라나가며)아가씨!      

#83. 동네길

비그친. 진경을 등에 업고 오는 안.

진 아줌마가 울엄마하면 안돼?

안 왜요? 엄마보구 싶어요?

진 아니...(훌쩍)

안 뚝.

진 뚝

안 (웃으며)진경아가씨 울면 어른들이 걱정해요.

진 치...

안 어? 또 그런다.

진 (웃으며. 안의 목을 꼭 끌어안는)          

#84. 집 주방.

안, 따라 졸래졸래 들어오던 진경,

밥먹는 아빠 민을 보고는 기겁.

얼른 안의 뒤로 숨는다.

민 (급하게 먹다)진경아 이리와 아빠한테 와.

진 (뒷걸음치다 후다닥 나간다)

안 (이상..)          

#85. 동,진우의 방.

진경, 뛰어들어오면 진우, 공부하다가

진우  왜 그자식이 또 그래?

진경 쉿 (밖을 살피는 눈치)

    (다가와서) 오늘 밤 나 여기서 잘거야.

진우  우리....죽여버릴까 그 자식?

진경 오빠.

진우 너 괴롭히잖아.          

#86. 집 외경

그밤.          

#87. 진우의 방.

나란히 잠들어있는 진우진경,

어둠속에 문 열리고 들어오는 민.

민, 가만히 진경을 안아올린다.     

#88. 진경의 방.

진경, 애원하며 피아노 밑으로

진 아빠 하지 마.

민 (음흉하게 웃으며 다가오는)우리 진경이 이뻐서 그러는거야. 아빠가.

진 아니잖아.

민 뭐가 아냐 (하고 한손으로 진경의 얼굴 매만지는)

진 (소름...그대로 주저앉아 애원)아빠 무서워. 이러지 마.

민 쉿! (하고 진경의 잠옷을 벗기려고)

진경 (냅다 피아노 위로)

민  어? 우리 진경이 이렇게 말 안듣는 애기였어?

진 (울며)이러지마 아빠. (그러다 건반눌리고)

민 (진경에게 다가서고)

진 (화병 집어 민의 머릴 가격)

민 (피 흘리며 쓰러지고)

진경 (뛰어나가며)오빠!

민 (자기 피를 보는)     

#89. 진우의 방.

진경, 훌쩍거린다.

진우 (결심한 듯)죽여버릴거야

진경 오빠, 나 아빠 무서워.

진우 그  자식은 아빠도 아냐. 진경아, 오빠가 지켜줄게, 염려마.

진경 그럴수 있어? 진짜?

진우 그럼...(곰곰)          

#90. 거리

달리는 차들.

진경과 조모 조, 가 타고 있는 택시.

진경, 밖을 내다본다.

-     

차 안.

조 우리 진경이, 아빠한테 또 그렇게 대들구 그럼 안돼?

진 할머니 아무것두 모르면서. 아빠가 나한테,

조 아빠가 어쨌는데?

기사 (룸미러로 힐끌 둘을 보고)우리 꼬마 아가씨, 아빠 말 안듣는구나.

조 오늘 할머니랑 동물원 구경하고 맛있는것도 먹고

진 (화색)진짜? 동물원 가면 기린 있어? 사자두 있어?

조 그럼. 다 있어. 원숭이두 있구 하마두 있구. 대신, 아빠한테 다신 그럼 안돼.

진....          

#91. 집 지하실

그시각. 문열고 살금살금 내려오는 진우.

미리 봐둔 듯, 휘발유통 있는곳으로.

어린 진우에게 무거운 통. 하지만 악에 받쳐 든다.     

#92. 2층 진경의 방.

대낮인데도 술먹고 잠든 민의 흐트러진 모습.

빠끔 열리는 문, 진우다. 휘발유통 들고.          

#93. 동물원

기린 우리에서 구경하는 조와 진경.

진경, 신기하고 재밌다.     

#94. 집 현관

소미 들어서며 , 진경을 찾는다.

소미  진경아 놀자! (두리번)진경아!

 (하는데 검은 연기가 위에서)

 (소미 다가가는데, 불길 확 번지는)     

#95. 2층 진경의 방

불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진우와 민.

그옆에 민의 라이터 떨어져있고.     

#96.동, 거실

소미, 불이 무서워서 뒷걸음,, 나가려는데 벌써 현관까지 불 번진.

소미 (흐느끼며)엄마..엄마...          

#97. 동물원 통행로

다정하게 손잡고 걷는 조와 진경.     

e사이렌          

#98. 집, 불타고 있다.

소방차오고 동네 사람들 쳐다보며 웅성...

동네1 (옆의 동2에게) 어떡해. 안에 사람 있다는데.

동2 (동3에게) 가정부딸 소미,

동 4  쉿!

 (아무것도 모르는 가정부 안, 장봐갖고 오다 불번진 집을 보고 망연자실)

(그때 퇴근하는 황의 차. 기사 우, 후다닥 내리고 황도 뒤따라 내린다)

우 (망연자실한 아내 안.에게)소미는?

안  소미 안 보여.

황 (다가오며)이게 무슨 일이야. 응?

 (하는데

소방대원들 시신 3구를 들고 나온다.

황, 우, 안, 달려들어 확인)

안. (기절하며))소미야! (쓰러지고)

우  (아내 안.을 부축하며)여보! (하곤 죽은딸 소미를 다시 보는 )소미야!

황  (나란히 죽어있는 민과, 손주 진우를 보고는 뒷목잡고 쓰러진다)     

(ol)     

#99. 동물원

하마에게 먹이주며 좋아하는 진경.

그런 진경을 사진 찍어주는 조.

활짝 웃는 진경.          

#100. 모의 집 (현재)

안.이 진경모가 돼있는 상황.

어린 시절, 동물원내에서 활짝 웃는 진경의 그 사진을 건넨다.

진 (사진 받으며)말두 안돼..말두...

 (기절)     

#101. 병원 응급실.

수액맞고 있는 진경.

걱정스레 보는 원우.

진경, 눈 뜨며

원 진경아.

진 (두리번...링거 빼버리는)

원 안돼, 이러지 마.

진  엄마, 울엄마, 어딨어?

(저만치서 조심스레 오는 안.)

안  진경아. 주사 다 맞아야지. 원우한텐 내가 연락했다.

진 어떻게...어떻게 그럴수 있어. 그럼, 소미 대신 날 키운거야? 그래서

  아빠가 그렇게 나한테 곁을 안준거야? 성까지 바꾸고?

안 아빤 널 이뻐했어. 넌 아빠 딸이야.

진  그런말이 어딨어. 그럼 그집은, 그 집은 뭐야.          

#102. 달리는 원우의 차.

진경, 멍하니 밖을..

e안. 판사님이 죽은 손주를 기억하려고 지은 집이야 똑같이.

진 (괴롭다)아빤 소미를 보러간거였어 그집에.      

#103. 진경의 오피스텔 앞.

와서 멈추는 원우의 차.

-     

차안.

내리려는 진경

원  정말 혼자 괜찮겠어?

진  응..고마웠어. (내리다)왠지, 너였음 했다구 했지? 너랑 가구싶었다구. 날 닮은 너랑...

원 그래 쉬어

진 응. (내린다)

원 (진경 본다)

진 (힘없이 건물 안으로)

(닫히는 유리문)     

#104. 시골길.

며칠후.

포크레인, 낡은 원우부의 집을 허문다.

보고있는 원우 부. 착잡한 듯 .

뒤에 와서 서는 원우.     

원 아버지.

부 (돌아보며)왔니?

워 (자기도 광경을 본다)

부 나도 이제 다 산거 같다.

원 갑자기 무슨,

부 이렇게 예전에 살던  집이 없어지니까 왠지 그런 생각이 들어 ...이만하면 오래 살았지.

원 죄송해요 아버지

부 니가 뭘.

원 그분께도 죄송하고요.

부 그래..(다독이며)니맘 이해한다. 한번도 엄마라고 부른적이 없지.

원  그래서 아버지 속상하시구.

부 됐다, 가자 (하고 돌아서는)

원 (포크레인 한번 더 보고 자기도 돌아선다)

e. 음악     

#105. 까페

수진을 만난 원우.

원 미안해 수진아.

수  우리, 결혼하는거 아니었어? 하긴 , 자기입으로 딱히 그렇게 말한적은 없네...여지를 남겨     뒀던거야. 이럴 여지를. 딴사람 생겼어?

원 아무것도 묻지 말아줄래? 그냥 친구로,

수 (물 끼얹는) 나쁜 자식. (간다)

원....          

#106. 진경의 오피스텔 앞.

그밤. 비오고.

차 세우고 그안에 있는 원우.

불켜진 진경의 창을 바라본다...

그러다 시동걸고 가는...

그 소리에, 창 열리는. 진경 보인다.          

“1년후 ”     

#107. 회사 건물 외경

원우가 다니는.      

#108. 동 내부

원우, 일하느라 바쁘다.

폰 울린다. 보면 수진.

원 (반갑게 받아서)(전)그럼 가야지.          

#109. 예식장 신부대기실.

결혼하는 수진, 화사한 드레스차림, 지인들에 둘러싸여 행복한.

그때 모습 드러내는 원우

원 (이쁘다고 엄지척)

수진 (웃는)          

#110. 식장.

신랑신부 친구들이 축가부른다.

구석에 서서 지켜보던 원우, 그만 돌아서 나오는데,

낯익은 뒷모습의 여자, 걸어간다.

홀린 듯 뒤따라가는 원우.

원우, 가서 잡는. 여자, 진경     

#111. 근처 까페

징원, 커피 두잔 놓고 가면,

원 어떻게 된거야. 여긴 왜 왔구?

진 신부가 내 중학교 동창.

원 아, 그럼 수진이가,

진  그럼...(웃고)너였구나. 너,걔랑 사겼지?

원  (머쓱) 응. 근데, 너 폰번호두 바뀌고 이사했드라?

진 (마시고)연락했었어?

원  그럼...널 얼마나 찾았는데.

진 실은...나 이혼했어

원....아...(마시는)

진  딸도 남편이 키우고

원...그래...그래서 지금은 어때?

진  그냥 뭐...출판사 들어갔어.

원  너 원래 글쓰는거 좋아했잖아

진 (웃으며)먹구 살려구.

원...애는..왜 남편이?

진 내가 그랬잖아. 난 나쁜 엄마라구.

원 아니.

진경 응?

원  우린 사랑을 받지 못했을뿐이야. 나쁜게 아냐. 그래서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몰랐던꺼지.

진  ..

원 우리 닮았다구 했지? 니 말이 맞았어.

진  원우야

원  지금부터라도 사랑을 주면서 살자 우리. 어떻게 주는건지 모르지만,

진 (고개저으며)아니..

원  ..우리 사랑, 어떡해?

진  다신 결혼같은거 안해.

원 그냥 살어. 너 없인 안되겠어 나.

진 아니...그냥 이렇게, 자유롭게 살래

원  널 아직 사랑해.

진  나두 너 좋아. 근데 다신..가족이라는 울타릴 만들고 싶지 않아. (일어난다)

원 진경아.

진  같은 서울이니까 오다가다 볼거야 (하고 간다)

원 (애틋하게 본다)

(둘, 서로 멀어지는)          

ending.                                                                                                                                                 



작가의 이전글 <부주의한 사랑>극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