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오늘 이쪽으로 와서 오리구이를 먹자고, 그래서 통일동산? 헤이리? 쪽에 있는 어느 오리전문점에 들어가서 원없이 먹었다...
지인이 당이 높아 그 잘먹던 삼겹살도 끊어야할판이라며 먹는대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아무튼 거든다고 같이 먹은게 내 입엔 맞지 않았고 지금도 트림하면 계속 오리 냄새가 올라온다. 그래도 티를 낼 수 없어 '맛이 독특하네'하고 웃었다. 이 기쁜날, 윤가 구속된날 웃어야지 울겠는가...
예전엔 삼겹살 먹고 며칠을 돼지 냄새를 달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삼겹살에 소맥, 잘도 먹었는데.
이젠 이런것조차 버겁다.
그저 집밥이 편한 나이가 되었다. 내가 끓인 된장찌개에 목살이나 순살고등어 구워먹는, 그게 제일 편하고 탈이 안난다. 양치하면 냄새도 가시고.
나야 명절이 돼도 오라는 곳도 없고 그저 일이나하면서 보내겠지만 오늘 온 지인만해도 세뱃돈 걱정에 한숨을 폭폭 내쉬었다. 한편 부러웠다. 그런 혈육, 친지들이 있다는게.
나도 언니 있는데 왜 없는것처럼 사는걸까?
그래서, 홀로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이렇게 또 뭔가를 쓰고 생각하고 기획할수 있는건지도 모른다.
아, 또 올라온다 오리냄새...
오리야 미안해.
제 아무리 숭고한 연애며 사랑도 다 3류적 요소가 있다는 생각에 썼던거 같습니다..
3류면 어떻고 4류면 어떻고, 우리 기쁜 젊은날이면 되는거죠..~~~~
전자/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