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자면서 세계속으로>
my humble house
밤이면 하는 짓...
팔리지도 않은 집을 갖고 이사할꿈을 꿔대는 나는 오늘은 b시를 사이버탐방했다. 그나름 역세권 도보 10분거리내에서...
이런 나의 행각은 벌써 두어달째 계속되고 있다.
브랜드 아파트일수록, 역세권일수록 비싸다는 지극히 평범한 결론에 이르렀지만 의외의 변수도 있으니 주변 환경이 그것이다.
어느 단지는 브랜드, 가격 다 좋은데 맞은편이 모텔 천지다. 나야 상관없고 유흥시설과 주택단지의 조화라는 키치한 풍경이 재밌지만 나중에 팔때를 생각하면 일단 보류하게 된다.
그리고 b시 끝자락에 있는 조용하고 조금은 보수적으로 느껴지는 단지가 맘에 드는데 6차선 너머가 대형 체육관이라 혹시 축구나 야구시즌이 되면 고막이 터질까봐 역시 보류.
그 다음은 꿈의 가격인 2억원대 20평댄데, 역세권이고 준공 15년이 안된 그나름의 신축인데 주상복합에 1개동이다. 나야 괜찮지만 역시 되팔때를 고려하면 이녀석도 keep해둘 밖에.
수면제를 먹은 지 한참 돼서 눈꺼풀은 내려오고 하품도 연신 나오는데도 난 이 짓이 즐겁다. 상상속 어디로든 갈수 있다는 이 자유로움을 포기하기 싫은 것같다.
이러다 ,역시 이사가 잡혀있는 친구에게 적합하다 생각되는 매물이 보이면 메시지로 알려주기도 한다. 문제는 그친구의 와이프가 중심지center가 아니면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는것이지만 ,내 알바 아니고...
그러고보니 나는 주택대란때만 움직였던 거 같다. 2005년 여름에 집을 팔아본 이들은 다 기억하리라. 그 참혹했던 주택시장을. 아무리아무리 값을 내려도 찾는이없던 그해 초여름 난 이 북한산 자락으로 옮겨왔다. 가격다운으로는 안되는것 같아서 돈들여 일부 수리를 해서 내놨더니 얼마후에 입질이 왔고 그것이 거래로 연결돼 나름 해피 프라이스에 매각하고 이집으로 왔다. 내집도 아닌 엄마집을...집이 팔리던날 굳어있던 엄마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억울함 ,아쉬움, 원망...엄마 생애 마지막 집을 난 그렇게 홀라당 팔아먹었다.
그렇게 땡깡을 부려 지금 사는 이 북한산자락으로 오고나서 20여년. 정확히는 18년을 살았으니 이젠 물이 좀 있는 , 것도 커다란 물이 있는 그런 곳으로 가고싶다. 탁트이고 도시적 인프라로 충만한 그런곳으로.
그런데 나의 육감gut feeling은 다르게 말한다. 넌 북한산 붙박이로 살거야,라고.
그런들...꿈을꿀수 있어 행복했으면 그걸로 족하다. 원하는걸 어떻게 다 이루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