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진짜같은 진짜 아닌>

기억의 지우개.

by 박순영

단걸 너무 좋아하고 많이 먹고 하다보니 혈당관리가 어려워 근래들어 대형 마트에서 파는 샐러드팩을 사다 간식으로 먹고 있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사다놓은 아일랜드 드레싱이 다 떨어져 육안으로 마요네즈 비슷한 소스가 있길래 사다가 드레싱해 먹었다가 낭패를 봤다.


먹자마자 겨자향이 온입안에 퍼지는데 코가 찡하더니 눈물이 핑 도는게 아닌가. 겨우겨우 물로 입가심을 해 가라앉히고 나니 왠지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성분이며 맛에 대해 자세히 읽지 않은 내 탓이지만 누가 그런걸 다 숙지하고 사랴 싶다. 분명 내 눈엔 저지방 마요네즈 정도로만 보였는데.


그런가하면 요즘 혀 상태가 안좋아 구강내과를 다니다보니 의사말이 내가 먹는 정신과약 중에 침을 마르게 하는게 두가지나 있으니 바꿔달라 얘기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시킨대로 담당의를 만나 이야기했으나 그는 글쎄,라는 표정만 지을뿐, 약을 바꿔주지 않았다. 타액이 너무 없으면 구강내에 곰팡이도 잘 생기고 기타 혀관련 질병도 잘 잘걸린다는데.


의사의 이런 무성의한 태도를 보면서 대체약 정도도 처방 못하는데 혹시 가짜 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의학박사'라로 새겨진 대학 위촉장이 다 가짜같았다. 무늬만 의사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물론 의술은 인술이라는 신념으로 많은이가 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보는건 알지만, 나같은 경우는 제비뽑기를 잘못한거 같다.


대중가요중에 '사랑이 오려나봐요,그대에게는 좋은것만.."이런 구절이 나오는 노래가 있다. 언제 들어도 남성보컬의 섬세하고 청아한 보컬이 인상적인 노랜데. '사랑같은 사랑아닌 가짜'를 경험한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까 의아스럽다. 가짜사랑에, 가짜 우정에 속아 울고 속이 타들어가고 몸과마움이 축나는 일이 태반인 세상에서...




그깟 잘못 고른 샐러드소스야 버리면 그만이고 병원은 바꾸면 된다지만 사람이 남긴 상처는 지울 방법이 없다. 기억을 지우는 지우개는 없으므로..그저 시간이 흘러 고통이 잦아들길 기다리는 수밖에.

진짜를 만나는 그런 세상에 살고싶다. 위안과 포근함이 오가는 그런 사랑과 우정을 만나는 시간이 오기만을 바란다.


[MV] Yurisangja(유리상자)_May I love you?(사랑해도 될까요?)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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