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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평생지기

by 박순영

방금 나의 강제소환에 친구가 다녀갔다.

내일 또 새벽에 지방 출장이 잡혔다면서도 강남에서 여기까지 와준게 너무도 고맙다 게다가 . 한방 소화제를 잔뜩 갖다주기까지.


'박선생도 물러서 큰일이야. 그래서 이 험한 세상을 어케 사나'

지는 나보다 더 하면서.

고생한적 없이 산 사람이 퇴직후에 힘들게 살아가는게 안돼보인다. 그래도 한달 나오는 연금에 맞추어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는게 신기하고 대견하다. 해서 내가 출장 길에 쓰라고 약간의 용돈을 쥐어주었다.


'허허, 이렇게 다 퍼주니 이꼴났지'해주는, 내 사정 다 알고 때로는 삐치기도 하고 때로는 안보려고도 하지만 내가 읍소하면 또 돌아와주는 평생을 가는 친구다. 저런 남자랑 사는 와이프는 고마운줄을 알아햐 하는데 맨날 돈벌어오라고 구박을 한다니....ㅎ


그러고보니, 오늘 기사뜬게 생각났다.

60대 이후 이혼을 원하는 커플이 늘고 있다는데 여성은, 결혼초부터 당해온 가정폭력, 남자는 퇴직후 아내로부터의 홀대가 큰 원인이라고 한다.



과연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것은 몇가지의 얼굴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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