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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그리운 맛

by 박순영

청국장을 끓여먹었더니 아무리 탈취제, 방향제를 뿌려도 냄새가 없어지질 않는다.

조금전 운동을 하다 부동산전화를 받았는데 내일 낮에 집 보러 온다고 한다.

내일은 아침부터 창문 열고 이 냄새를 빼야겠다. 이 냄새를 실어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고 나또한 내 취향중 아주 예외적으로 이 냄새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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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사는 동안 이것저것 다양한 두부맛을 봐야 원이 없을텐데...

아마도 그러지 못하고 이곳을 뜰거 같다.

내일 오는 이는 서울사람이라는데 1년전, 금촌 여기저기를 헤매다 이쪽에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만일 내일 보는 사람이 산다 해도 빠지는건 6월 경이 될테니 그럭저럭 1년은 채우는 셈이다..



차가 없어서 이 아름다운 마을을 다 돌아보진 못했지만 그래도간간이 스쳐간 헤이리, 프로방스, 맛집이 가득한 구역, 다 예술이다. 그런가하면 탈북민 묘역도 있고 다채로운 문화의 공간이다.

만약, 만약에 정말 일산으로 가게 된다면 이만한 정취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오전에 소설을 써서 무위감은 덜한 그런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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