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헤어지기 위해서....

by 박순영

스웨덴 작가 헤닝만켈의 <이탈리아구두>를 보면 '사람들이 함께 있는 이유는 헤어지기 위해서야'라는 말이 나온다 . 그런가하면 '기억'의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는 지난시절 잠시 모였다 흩어진 소그릅에 대한 기억과 회한을 곧잘 이야기한다.


헤어지기 위해서 만나고 모이고 같이 움직이고, 그러다 하나 둘 사라져가고, 그것이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고 아련하게 하고 그런것들이 삶의 여정이려니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외로워서 타인을 갈구하면서도 결국엔 그 타인의 지옥을 경험하고 다시 혼자 된다는 그런 얘기는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타인을 원하는 걸까? 단지 외로워서? 아니면,그들의 눈에 비친 자신을 보기 위한건 아닌지, 뭐 그런 생각이 든다. 외로움이란 이렇게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을 보는 거울의 필요성을 의미하는건지도 모른다는...


오늘 넘 일찍 깨서는 새벽배송으로 온 호두파이로 아침을 먹고 홍이삭의 <거리에서>를 연속재생하며 졸다가 이제야 다시 일어났다. 뭔노래가 들을수록 구슬프다..


-----------------


이책에 헤닝만켈, 파트릭 모디아노, 다 들어있습니다.

로맹의 베셀이기도 하고요.

우린 왜 타자를 필요로 할까,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셔요



전자/종이


XL (1).jpe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