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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neurosis

by 박순영

밤에는 좀 쌀쌀한거 같아서 어제는 보일러를 잠깐 튼다고 한게 밤새 틀고는 그대로 소파에서 잠들어버렸다 그런걸 보면 아직은 겨울이 완전히 간게 아닌가보다...그렇다 한들, 이미 개나리가 폈는데...


지인 하나는 요즘 와서 그렇게 떡이 먹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쿠땡에서 보리떡, 옥수수떡을 자주 사서 먹는다는데, 나는 떡에 노이로제가 있다. 하기사 나야 노이로제 덩어리지만...먹다가 몇번 목에 붙어버려 고생을...이러다 질식사? 극단으로 치닫는 나의 사고는 드디어 신경증을 초래했고 그래서 지금은 거의 안먹는다. 떡, 생선,...뭐 그런. 그래도 생선은 먹어줘야 해서, 비싼 순살구이를 사서 먹는데, 이게 고등어 반토막에 5000원 꼴이다. 사정 모르는 사람은 내가 호식하는 줄 알것이다. 때문인데.



그런가 하면 나는 계단노이로제도 있다. 언젠가진해 벚꽃을 본다고 한참 올라가다가 아래를 내려다본게 화근이었다. 이후로는 계단타기가 무서워서 지금도 집 매물 볼때 엘베가 없으면 일단은 패스한다. 그리고 뻥튀기, 중국집 (중화요리 음식점),다 무섭고 싫다. 뻥튀기는 물론 그굉음이 싫고 무섭다. 그리고 중국집은 빨간색과 들어서면 풍겨오는 닝닝한 냄새....,그러고보니 노이로제는 '싫음'과 닮아있는거 같다..초등때 파출소 2층에서 피아노 교습을 받았는데 끝나고 나올때는 늘 선생님이 근처 중국집에서 자장면 한그릇 시켜달라 하셨다. 그심부름이 죽기보다 싫어 언제는 교습 끝나자마자 줄행랑을 치기도 하였다. 그 중국집에 들어서면 아주 작은 검정 고무신? 운동화?를 신은 전형적인 중국인 노파가 부시시한 얼굴로 방에서 나오며 뭐? 하는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면 나는 '자장면 파출소 2층!'하고는 쏜살같이 빠져나오곤 했다.



노이로제..

사랑도 사실은 노이로제다. 혼자 있음의 노이로제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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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두려워하는 것도 일종의 노이로제려니 합니다. 오류의 노이로제.

전자/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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