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chain

by 박순영

이런 현상을 병리학적으로 뭐라 부르는지 모른다.

예를 들어, tv를 보다가 손을 다치는 장면을 보면 나도 그 비슷한 일을 겪게 되고

누군가 두통을 호소하면 나도 머리가 지끈거려온다.


어제는 밤 늦게 수박을 먹는데 갑자기 머리가 어질거렸다.

낮에 친구와 이런 톡을 했다.

나도 이석증이 있어서 몇년에 한번씩, 한 일주일 고생하는데 그 텀이 됏나 싶기도 하고...


해서 서둘러 정신과약을 먹고 잠을 청햇다.

다행히 오늘 아침엔 그런 증상이 없다.

그러나 언제 또 그럴지 불안한다.


예전에 새벽에 잠을 깼는데 천장이 빙빙 돌았다.

일어나는데 중심이 안잡혀 겨우 폰까지 가서 내 손으로 119를 부르기까지 했다.


조금 억지스럽지만, 우리는 몸도 서로서로 연결이 돼있는게 아닌가 한다.

다들 홀로 생존하는거 같아도, 누군가의 마음이 아프면 내 마음도 아파지는게 그 증거라면 증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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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지지 않겠다고 악다구니를 쓰던 3년 전 그날밤이 떠오른다. 그러다 동수는 그녀의 뺨을 후려쳤고 그녀는 그대로 오피스텔 바닥에 쓰러졌다. 그런 그녀를 동수는 발로 걷어차기까지 하였다. 그리고는 그녀가 깨어났을 때는 응급실이었다. 미안하다며 자신의 링거 꽂은 손을 잡아 오던 동수의 손을 그녀는 매몰차게 뿌리치고 링거를 빼버리고는 병원을 뛰쳐나와 달려오는 택시에 몸을 실었다. 둘이 이별하던 풍경이 그랬다...그녀가 애써 파묻어둔 기억의 한 조각.

그에게 맞았다는 사실을 그녀는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에게 3년간 연락 한번 하지 못한 걸지도 모른다.

<모든걸 기억하진 않는다>


전자/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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