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치의 행복

by 박순영

목살구워먹고 식곤증에 해롱대다 낮잠자고는 일어나서 도넛 먹고 저녁 내과약을 먹으려 했더니 다 떨어졌다. 아차...하는 마음에 후딱 병원을 갔다.


"아시죠? 당뇨 끝까지 와있는거?"

당화혈 6.4를 말하는 것이다.

늘 같은 말을 하는 의사지만 오늘은 매우 엄했다.

"네...근데 스트레스때문에 자꾸 단걸 먹게 돼요"

"당뇨스트레스랑 비교해서 판단해봐요"라며 매몰찬 대답이 돌아왔다.



의대에서는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중 하나가 표정관리인가 보다. 어쩜 그리도 냉랭한지...

웃음기 1도 없는 얼굴에...



그리고는 집에 오는 길에 택배차가 와있어 기사에게

혹시 ' ...호 거 있나요?' 했더니 '있어요' 했다.

지난주에 출간한 <<거리에서>>와 표지교체한 다른 책 두권이 드디어 배송이 된것이다.


마냥 좋은 날이 없는것처럼,

마냥 나쁜날만 있는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의사의 매몰찬 조언에 잔뜩 무거워진 마음,

집에와서 책을 펴는 순간의 뿌듯함.

이 둘이 합해져, 평균치의 행복을 선사했다.



그리고 얼마전부터 벤야민 읽기에 들어갔다. 내가 독한 근성이 있어 쓴다면 써내는게 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아마도 가을이나 초겨울쯤 벤야민 평전에세이를 내지 싶다. 어느 전자책 플랫폼 pd가 내 책에 붙여준

'포터블'에세이 정도.

쉽고 심플하게 읽을수 있는 가이드북 정도?

-----------

달/은 지구의 삶에 진저리가 난 한 남자가 달에 간 이야깁니다.

그 후일담이 생생하게 전해져오는...



그리고 응언/은 사랑의 다양한 풍경을 그려낸 소설집이고요,


낭만주의/는 일종의 포터블 예술사,


그리고 악마일기/는 여기 단상 모음집입니다.



많은 관심, 사랑 부탁드려요

전자/종이






매거진의 이전글delay a lit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