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부러 늦잠을 잤다.
일부러,라 함은 일찍 눈을 떴는데 다시 자고를 반복하다 거의 10시가 다 돼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오래된 베이글에 우유로 아침을 먹었다.
밖에서는 경비원들이 제초를 하느라 요란하다.
며칠전부터 창을 열어놓고 살기에 소음이 크게 들린다 . 다시 말해 여름이 온것이다.
어릴적 여름이면 역시 수박화채가 제격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언니가 쥐어주는 돈을 손에 꼭 쥐고 얼음을 사러 가던 생각이 난다.
그때만 해도 내가 꽤나 착했던 모양이다.
언니 여성용품을 비롯해 온갖 심부름을 다 했으니.
그렇게 얼음을 사오면 언니는 솜씨좋게 송곳으로 얼음을 쪼개
준비돼있는 수박을 넣고 설탕을 다량 투하,
'자, 먹어'라며 으스대곤 하였다.
그렇게 여름밤은 깊어가고 나는 다음날 배탈이 날 정도로 화채를 먹어대곤 했다.
4계중 그래도 제일 많은 추억을 남기는 건 아마도 여름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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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영화에세입니다.
짧고 쉽게 써서 가독성 좋습니다.
전자/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