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

by 박순영

새벽, 빗소리 요란한데 무시, 계속 자다 나와보니

창턱이 물바다가 돼있었다.

이사와서 몇번 강한 비가 내린 적은 있어도 이번만큼은 아니었는지

창을 닫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방충망이 막아주려니 했던게 참사를...



해서 발돋움해서 창을 닫고 1회용 수건으로 창턱이며 주변을 닦았다.

바로 그 앞에 놔둔 컴퓨터까지 물 세례를 받아 허겁지겁....

그렇게 나의 오전은 놀람과 당황으로 흘렀다.


그리고는 요즘 다시 하기 시작한 불어 공부를 하였다.

이글을 쓰고나면, 단편이나 상업영화 구상에 들어갈 거 같고, 그게 어느정도 되면, 읽고 있는 존 쿳시의 <폴란드인>을 계속 읽으려 한다. 그의 노벨상 수상작 <추락>은 내게 적잖은 충격을 안긴 작품이다.


쿳시를 어느 정도 읽고 나면, 비개인 호수를 나가려 한다. 아직도 실감이 안나는게 바로,

내가 호수 지척에 산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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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수녀가 될 거예요"라며 그녀는 뚝뚝 눈물을 흘렸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해버린 입맞춤이라 우석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는 "미안"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녀는 듣지 못한 눈치였다.

그것이 우석이 기억하는 한 그의 생애 첫 키스였다...그 후 다른 여자들과 여기저기서 키스를 한 탓에 첫 키스의 기억이 그렇게 뒤엉켜버린 것이다.

그 애는 정말 수녀가 되었을까, 가끔 생각이 났지만 그의 마음에 구멍을 내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야말로 나쁘지 않은 '해프닝'이라고나 할까...


<깊은 밤 벨이 울릴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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