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도 요일감각은 있어서 주말이면 쓸쓸+고독 뭐 이런 모드다....
그래서 지인에게 점심이나 하자고 했더니 잠을 잘 못잤다고 저녁에나 늦게 오라고 한다.
그래서 다 저녁에 그 잘난 저녁을 먹으러 외출할거 같다.
이럴때 애인이 있어야 하는건데..
그러고보니 어릴적 실연하고난뒤 제일 힘든게 주말을 참아내는 것이었다.
이래서 아직까지도 난 주말을 그닥 반기지 않는거 같다
엄마 말년에 문구점을 하셨는데,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격주로 쉬는 주말이면 나한테 곧잘 '청주갈래?" 하셨다.
청주, 즉 언니네 가자는 말씀이어서, 사전에 전화하면 오지 말라고 할까봐
기습적으로 내려가곤 했다.. 그러면 언니는 '으이그'하면서도 밥을 해줬고
엄마와 나는 거지처럼 고마워하며 먹던...
외로움이 삶의 질을 결정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보다 알찬 내면의 깊이를, 누군가에게는 구걸을, 또 누군가에게는 죽음과 같은 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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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선혁과 헤어져 연주가 훌로 유적지를 떠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며칠 전부터 내릴 듯 말 듯하던 봄비가...어쩌면 마지막 봄비가 될 수도 있다는 예감에 연주는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이어서 와이퍼를 작동시켰고 "비오는 날 운전은 가능하면 하지 마""라던 예전 경욱의 조언을 되새겼다. 하지만 왠지 이 빗속을 영원처럼 달리고 싶던 연주는 힘껏 가속 페달을 밟았다.
전자/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