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해외기사를 봤더니, 스위스 어느 술집에서 새해를 기린다고 바텐더가 폭죽 꽃은 샴페인을 터뜨렸다가 그게 천장에 불이 붙어 40영이 죽었다고 한다. 그들이라고 예상했겠는가? 삶은 이리도 무심하고 난폭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장사를 하다보면 매일 하는 일이, 클레임 걸고 요청하고 반박하는 것이다. 내가 원래 이런 걸 무서워하고 데데데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욕먹을 각오를 하고 사는듯하다...
아무려나, 그리해서 지금부터라도 내 최소의 권리라도 지키겠다는데야..
어제 호수는 확실히 추웠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바람을 등지고 걸을때는 초봄같았는데 바람오는 방향으로 집에 올때는 정말 온몸에 냉기가 찼다. 그래도 이것이 좋은건 난 겨울냉기가 일종의 소독약, 내지는 예방주사같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언제 덮쳐올지 모를 욕망과 허탈함을 예방, 치료해주는
오늘부터 지난달 전자계산서가 날아올 것이다. 이렇게 해가 바뀌고 한살 더 먹어도 나의 일상은 크게 달라진게 없고 이 루틴함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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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언,은 사랑과 삶의 다양한 풍경과 잔향을 담은 로맹 첫책이고요,
조금있다 승인날, 종이책 표지 교체한 오문원작가의 달은, 피폐한 현실을 떠나 달에 간 한남자의 이야깁니다.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려요
종이/전자
[달에서 날아가지 않는 법에 대하여]
서평/
등단작임에도 상당한 분량과 거침없는 상상력이 일단 놀라운 작품이다. 피폐한 일상에 지친 한남자가 달에 간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한, 그러나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도약의 세계를 신예 오문원은 담담한듯 충격적으로 그려낸다. 이것이 물론 신인의 힘이자 앞으로의 가능성이겠지만 이 이야기가 여타 sf나 판타지소설로 쉽게 분류되지 않는 것은 꽤 묵직한 현실감, 근원감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에 작가와 작품의 변별점이 있다 하겠다.
이야기는 , 잉여의 삶을 사는 두 사람이 서로 핑퐁하듯 서로의 속내를 보이다 말다 하다 결국 주인공 남자가 달에 간다는 발칙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서 그는 그리운 이들과 감격적 재회를 한다. 그럼 그는 그곳에 정착, 달에서의 새로운 삶을 전개할까? 라는 의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이 단번에 읽히는 마력과 필력을 보여준다. 지금은 홀대받는 리얼리즘을 기반으로한 혼합장르의 세계를 거침없이 휘젓고 다니는 그의 패기는 분명 현학적 허무주의에 좌초된 우리 문단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리라 믿는다
책속으로/
8p.
입으로는 괜찮다고 말하면서 손은 이미 적당한 힘으로 돈을 쥐고 있었다. 실업 2년 차, 점점 생활은 쪼들리는 중이었다.
41-42p
내가 엄마처럼 집을 유지하기란 불가능했다. 싱크대에 너저분하게 널린 식기며, 세탁해도 꿉꿉한 냄새가 지워지지 않는 빨래며, 모든 게 나처럼 정착하지 못하고 집안을 여기저기 부유하고 있었다. 사실 산다는 것 자체가 이미 지겨워진 상태였다. 그리고 마음속엔 어떤 가상의 시한폭탄 같은 게 있었다. 그건 모든 걸 끝내고 싶어 하는 나의 오래된 계획이기도 했다.
127p
돌입을 계속하면서 젊은 날 무너졌던 꿈도 돌입 공간에서 결국 이뤄냈다. 사부에게 설명하느라 애는 먹었지만, 돌입 공간에서 난 IT 벤처 기업의 성공 신화를 쓴 인물이 될 수 있었다. 각종 뉴스 기사에도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된 회사의 대표. 난 이른바 출세라는 걸 했다. 성공한 사람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에 출연도 해봤고, 산업체 초청 강연으로 대학생들 앞에서 폼도 잡아봤다. 돌입 공간에서 나는 젊은이들의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인터넷에서 멋있어 보이는 명언을 아무거나 찾아 조금 수정해서 말하면 내용이 어떻든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세상의 주목을 받는 게 한편 쑥스럽기도 했지만, 난 그것마저 즐기고 있었다.
201p
“그래! 엄마 죽으면 나도 끝내려고 했다. 지금 누워있는 사람은 내가 알던 엄마가 아니야! 엄만 활기차고 강한 사람이었어. 절대 저런 모습이 아니었다고. 결국 모두가 저렇게 돼. 인간 누구나 마지막엔 다 포기하고 약해진다고. 그리고…,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불행만 만들어 내는 거야.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저자소개
인천출생
컴퓨터공학전공
소설[달에서 날아가지 않는 법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