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마음

by 박순영

오늘은 원래 내과약을 타러 가기로 했는데 약을 세어보니 월요일에 가도 돼서 미루기로 하였다. 당뇨환자라고 갈때마다 매번 혈당검사하는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이럴줄 알았으면 조심하는게..늘 뒤늦은 후회에휘둘리며 산다. 역시 난 그닥 머리가 좋지 못하고 멘탈도 강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강하고 또렷또렷한게 마냥 좋지만은 아닐때가 있다. 그건 마취없이 삶이라는 수술을 받는 그런 느낌이랄까? 아무튼 꽤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마취전, 하나 둘, 하고나면 눈이 감기던 기억, 깨고나서도 마취가 잘 안풀려 또 고생하던 기억....이게 다 삶의 부침, 아이러니와 닮아있다. 그리고 밖엔 바람이 부는듯 하고 . 겨울바람,스산하다. 냉기와 눈은 좋아해도 바람은 나를 뒤흔들어 그닥 반기지 않는다.


That's Why You Go Away

--------


책소개/


등단작임에도 상당한 분량과 거침없는 상상력이 일단 놀라운 작품이다. 피폐한 일상에 지친 한남자가 달에 간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한, 그러나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도약의 세계를 신예 오문원은 담담한듯 충격적으로 그려낸다. 이것이 물론 신인의 힘이자 앞으로의 가능성이겠지만 이 이야기가 여타 sf나 판타지소설로 쉽게 분류되지 않는 것은 꽤 묵직한 현실감, 근원감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에 작가와 작품의 변별점이 있다 하겠다.


이야기는 , 잉여의 삶을 사는 두 사람이 서로 핑퐁하듯 서로의 속내를 보이다 말다 하다 결국 주인공 남자가 달에 간다는 발칙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서 그는 그리운 이들과 감격적 재회를 한다. 그럼 그는 그곳에 정착, 달에서의 새로운 삶을 전개할까? 라는 의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이 단번에 읽히는 마력과 필력을 보여준다. 지금은 홀대받는 리얼리즘을 기반으로한 혼합장르의 세계를 거침없이 휘젓고 다니는 그의 패기는 분명 현학적 허무주의에 좌초된 우리 문단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리라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여관에서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