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고 눈은 오는데...

by 박순영

내가 좋아하는 시중에 예이츠의 [굳은 맹세]라는 것이 있어요. 난 늘 당신을 원하고 사랑했지만 당신이 다른 사람을 택해서 나역시 다른 여자들과 친해질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프거나 술이 오르면 내겐 당신뿐이다...라는...

아주 짧은, 그래서 강렬한 십니다. 예이츠는 평생 모드곤이라는 여배우를 사랑했지만 그녀는 비혼주의를 선언했고 예이츠는 그걸 굳게 믿었는데 어느날, 예이츠의 정적인 사람과 결혼을 해버려, 예이츠가 커다란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는 뒷얘기도 있어요...

조금전 [굳은맹세]라는 단편을 썼어요. [[지난 겨울 눈사람 이야기]]에 수록할.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타대학원 영문과에 진학해서 난 제임스조이스를 전공으로 삼았는데도 거기엔 별 마음이 없고 예이츠, 핏제럴드 같은 인물들이 마음에 박혔지요.. 그래서 결국 중간에 놔버렸지만.

오늘 강추위에 바람, 눈까지 온다니 내가 시찰을 나가야 한다는..

꽁꽁 싸매고 마스크 쓰고 나가면 오히려 봄날인 경우도.....

뭐든 자기만의 체감온도라는게 있는거 같아요.. 사랑도 실연도 기억도 망각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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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스러지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영원한 그리움을 품는 이가 있다. 김현주의 시세계가 그런데, 그의 시들은 한없이 여린 듯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시와 에세이를 굳이 구분하지 않는 자유로운 글쓰기는 어쩌면 현재 문단의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다고도 할수 있다. 우리가 잃어버린것, 잃게 될것에 대한 애가이자 동시에 이런 상실에 당당히 맞서고자 하는 의지가 묻어난다.신예라 하기엔 이미 여러 매체와 공모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그의 글은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킬 것을 믿는다. 여린 듯 옹골진, 사라지듯 현존하는 그 모순의 세계를 시인 김현주는 거리낌 없이 가히 도발적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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