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선물

by 박순영

오늘 예상치못한 선물이 왔다. 바로 눈이, 함박눈이 펑펑 내려준 것이다. 그속을 뚫고 마두역 인근 안과, 내과를 다녀왔다. 내과는 혈압약이 안들어서 높여서 다시 받았고 진료실 나오는데 의사가 무시무시한 소리를... 다음달부터는 오시면 당화혈 검사합니다,라는. 그 아픈 손가락 피를 뽑겠다는...네, 하고는 나와서 미끌미끌한 도보를 기어 위쪽 안과에 갔더니 의사가 수술중이라고 좀 지연된다고 했다. 일단 지난주말에 생긴 다래끼와 지난번 '시력이 덜 나와'라는 말이 찜찜해서 왔다고 했다. 그러고는 의사가 돌아와 진료를 보았는데 다래끼는 전염되는 눈병이 아니예요라는 주지를 시켰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지난번 쌤이 시력이 덜 나온다고 하셨는데,,,. 그래? 어디 봅시다, 하더니, 백내장 초기네, 라는..기함할뻔.

이건 그냥 나이들면 흰머리 나는 거나 마찬가지니 일단 다래끼 가라앉히고 다음에 백내장 검사합시다,라는.

이렇게 오늘 난 뜻밖의 선물 몇가지를 받은 셈이다. 새 혈압약, 초기 백내장 , 함박눈...


아직은 아주 초기라면서 의사는 안심시켰으나, 언젠가는 수술을 하자고 할테고 그러려면 돈...돈을 모아놔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생각이... 나이들면 의료비 무시 못한다더니...이제 나이 몇이라고. 그래서 오는 길에 택시기사한테 물었다. 기사님은 백내장 수술하셨어요? 라고 했더니, 그게 뭐냐는. 나이 80에도 눈 한번 불편한적 없었다는 대답에 백내장도 공평하게 다 오는게 아닌가보다 하였다.

내 직업이 아무래도 눈을 많이 쓰는거라 아예 피해갈 생각은 안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와서 당황은 했다.

공평한건 백내장이 아니라 시간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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