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늦게까지 이번에 낼 소설집 가편집을 하고는 자정 다돼서 tv를 보러 거실로 나갔다. 내가 즐겨 보는'차트를 달리는 남자' 후반을 잠깐 보고 채널쇼핑을 좀 하다 스르륵 잠에 빠졌다. 어제라고 뭐 이룬것도 소식이 온것도 없지만 이젠 그러려니 한다. 뭐든 오래 지속되면 그걸 루틴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거실은 외창이어서 보일러가 그닥 통하지 않는다. 역시 침실에서 이불 제대로 덮고 자는게 최고다.
예전 겨울이면 엄마가 문풍지 위에 담요를 걸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그 좁은 공간에서 서로 밀착해서 자곤 하였다. 담요 한 장으로 가린 방이어도 춥지가 않았다. 오히려 방바닥 열기는 지금보다 더 했다. 그래서 밖에서 추위에 떨다 집에 오면 살거 같던...그러다 아파트로 가서는 난방 돌려도 도무지 예전같지 않던 어설픈 온기에 실망하였다. 물론 방 네칸이란 걸 자랑하고 싶어 친구들을 연달아 호출하긴 했지만.
가끔은 팩트가 아닌 기억이 더 강할때도 있다. 저 온돌방의 기억이나, 눈속에 이루어진 만남, 이별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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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엔 정말 국경이 없을까? 신분과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는걸까 ? 자주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그것은 현실속에서 너무도 큰 장애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성속의 갈등끝에 내린 선택을 그린 <도미니크의 사랑>을 비롯해 크고작은 사랑의 풍경이 담겨있는 소설집이다. 사랑만큼 개인을 들뜨게 하고 또 황폐화시키는 것도 없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과해야만 성장할수 있는게 또한 삶의 아이러니다. 포악하고 폭력적인 사랑을 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작은 지침서가 돼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