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날씨 확인을 하다 그 밑에 써있는 문구를 보고 살짝 웃었다. '반려동물 산책지수'. 공원에 나가면 겨울인데도 댕댕이들이 꽤 많이 눈에 띈다. 어떤 이는 두세마리를 동시에 몰며 다닌다.. 녀석들은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도 좋아라, 탁 트인 호수 주변을 휘젓고 다닌다. 그래도 거의 짖지 않는걸 보면 단단히 훈련을 받은거 같다. 비록 나는 사람외의 종은 만지지도 못하지만 속으로는 에구에구 귀여워라,한다. 그렇게 녀석들도 하루의 일과로 운동을 한다.
그런가하면 며칠전엔 친구 바래다주고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안에 주인과 함께 대형견이 불쑥 들어왔다. 오마야! 하고 엘베 안의 여기저기로 피했더니 그제야 주인이 앉아! 했고 그 큰놈이 뒷다리를 탁 접었다. 순간, 신기하면서도 짠했다. 얘들이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가,하는. 그렇다고 녀석들이 날아다니는 개판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1인가구가 늘면서 , 타인은 지옥이라는 개념의 확산과 더불어 반려견, 반려묘를 많이들 키운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녀석들도 인간화가 다 됐다 . 그리고는 많이들 버려진다.
어제 한팀이 또 집을 보러왔는데 들어서자마자 '여기 복층 층고 공사 된다면서요"라고 물었다. 며칠전 여자팀에 내가 얘기한 기억이 있어 그 팀 연결이구나 했다. 나도 주워들은거라 '저도 그런 얘길 들었어요'했고 간 다음에 관리실에 문의, 불가라는 답을 들었다. 그래도 버젓이 층고공사를 한 집들이 더러 있다....나는 어떤길을 택해야 할까? 가끔은 물으나마나 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질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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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혹한의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오는 즈음의 정서를 남녀이야기, 사랑의 테마로 응축한 소설집.
저자는 꾸준히 애정코드를 이용해 삶의 주요 속성들을 짚어왔고 그런 의미로 이 책도 그런 흐름의
연작이라 할수 있다. 인간의 탐욕, 집착, 배신, 그럼에도 기적같은 회생, 그리움, 소망이 피어나는
지상에서의 다사다난한 날들의 소묘집.
"그렇게 선혁과 헤어져 연주가 훌로 유적지를 떠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며칠 전부터 내릴 듯 말 듯하던 봄비가...어쩌면 마지막 봄비가 될 수도 있다는 예감에 연주는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이어서 와이퍼를 작동시켰고 ""비오는 날 운전은 가능하면 하지 마""""라던 예전 경욱의 조언을 되새겼다. 하지만 왠지 이 빗속을 영원처럼 달리고 싶던 연주는 힘껏 가속 페달을 밟았다."-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