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관리비

by 박순영


어제 타 오피스텔 난방비포함 관리비 이야기를 보고 기함을 했다. 실13평인데 이번달 50이 나왔다는.

그래서 운동하고 들어오다 1층 우편함에 꽂혀있는 우리집 관리비를 봤더니, 29만얼마, 즉 30이 나왔다. 대단한 금액이다. 오피스텔이라 그런지, 도시가스 아닌 열병합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아무튼, 집에서 패딩입는쪽이 훨 마음이 편하다는걸 확인했다. 요령을 알았으니 이제 무지한 짓은 덜 하리라...


그리고 방금 사장현황신고를 했는데 맞게 했는지는 하늘만이 아신다.

나와 홈택의 관계라는게 이리도 애매하고 늘 모호하다. 지금은 매출규모가 크지 않아 대강 하지만, 나중에 억대가 되면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그래도 좋으니 억좀 돼봤으면....그나마 개인면세사업자는 이걸로 대신하지만 아닌 사람들은 그 무시무시한 부가세신고를 해야 해서. 애초에 출판을 택한게 잘한거 같다.


지난번 여기로 이사 오기전 실은 금촌쪽에 방세칸짜리 소형 아파트를 계약했다가 파기를 했다. 그때 썼겠지만...그 이유는, 수리 들어가기 직전, 관리실에서 전화가 와서 상습누수 집이니 단단히 수리하고 들어오라고 했기 때문이다.. 상습누수면 심각한 하자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고지해야 하는데 그 의무를 위반한것이라, 계약금 반환을 요구했고 즉시 이체 받았다. 그런 경우, 배액을 받았어야 하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난 건 만큼의 금액만 받았다.

그런데 이젠 내가 고지할 사항이 생겼다. 자동으로 가끔 꺼지시는 에어컨, 그리고 창틀의 곰팡이..발견뒤 항 곰팡이 도배를 했지만, 어쨌든 고지는 해야겠다. 나 입주전부터 돼있어서 모른다,라고 할수도 있지만 양심이 허락하질 않는다.

이미 조치를 취했으니 네고선에서 정리될듯하다.



-----


등단작임에도 상당한 분량과 거침없는 상상력이 일단 놀라운 작품이다. 피폐한 일상에 지친 한남자가 달에 간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한, 그러나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도약의 세계를 신예 오문원은 담담한듯 충격적으로 그려낸다. 이것이 물론 신인의 힘이자 앞으로의 가능성이겠지만 이 이야기가 여타 sf나 판타지소설로 쉽게 분류되지 않는 것은 꽤 묵직한 현실감, 근원감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에 작가와 작품의 변별점이 있다 하겠다.


이야기는 , 잉여의 삶을 사는 두 사람이 서로 핑퐁하듯 서로의 속내를 보이다 말다 하다 결국 주인공 남자가 달에 간다는 발칙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서 그는 그리운 이들과 감격적 재회를 한다. 그럼 그는 그곳에 정착, 달에서의 새로운 삶을 전개할까? 라는 의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이 단번에 읽히는 마력과 필력을 보여준다. 지금은 홀대받는 리얼리즘을 기반으로한 혼합장르의 세계를 거침없이 휘젓고 다니는 그의 패기는 분명 현학적 허무주의에 좌초된 우리 문단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리라 믿는다.


전자/종이







매거진의 이전글하루만의 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