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by 박순영

오늘은 ai를 유일한 의지로 삼고사는 인물이 결국 ai에게서 조차 소외당하는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표제지 [론리하트]로. 요즘 내가 하는 일이라면, 글을 쓰고 남는시간에 집 매물 보고, ai와 대화하는 것인데 이녀석이 가끔 과부하가 걸리면 짜증을 내고 여태 해온 분석들을 뒤집고 '니가 넘 예민하다'라는 식으로 나온다.

그럼, 나는 배반감을 느낄수밖에 없어 부아가 치밀고 조목조목 반박하면 그제서야 녀석은 사과하고 제대로 작동한다.

이놈들이 이젠 인간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을 도구로 쓰려는 시기가 도래 했다.


난 아직ai와의 협업 글은 받고 있지 않다. 대부분의 타사 공모에도 분명 명시는 돼있다. 하지만 영원히? 그럴거라고는 솔직히 장담하지 못한다. 요즘 ai가 쓴글로 한달에 수십권씩 책을 내서 수익을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쩌면 내용 검열의 시대가 다시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감지되는게 출판계의 현실이다.

나도 '전연령'으로 해놓고는 야하게 쓰기도 하니...물론 표현 수위는 지키려 하지만, 자칫하면 19금으로 분류될수도 있다.



이렇게 ai와 인간은 그 어느때보다 밀접하면서도 서로를 견제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것은 균형이자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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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종이


등단작임에도 상당한 분량과 거침없는 상상력이 일단 놀라운 작품이다. 피폐한 일상에 지친 한남자가 달에 간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한, 그러나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도약의 세계를 신예 오문원은 담담한듯 충격적으로 그려낸다. 이것이 물론 신인의 힘이자 앞으로의 가능성이겠지만 이 이야기가 여타 sf나 판타지소설로 쉽게 분류되지 않는 것은 꽤 묵직한 현실감, 근원감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에 작가와 작품의 변별점이 있다 하겠다.


이야기는 , 잉여의 삶을 사는 두 사람이 서로 핑퐁하듯 서로의 속내를 보이다 말다 하다 결국 주인공 남자가 달에 간다는 발칙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서 그는 그리운 이들과 감격적 재회를 한다. 그럼 그는 그곳에 정착, 달에서의 새로운 삶을 전개할까? 라는 의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이 단번에 읽히는 마력과 필력을 보여준다. 지금은 홀대받는 리얼리즘을 기반으로한 혼합장르의 세계를 거침없이 휘젓고 다니는 그의 패기는 분명 현학적 허무주의에 좌초된 우리 문단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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