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계급, 그리고 회한

by 박순영

오전에 여기서 언급한 merci cherie를 소재로 오늘 단편 하나를 썼다. 후반은 대강 이렇다.

/저 노래 제목 알아? 그말에 현우가 멀뚱하니 쳐다보았다. 메르시 셰리. 고마워요 내사랑...

그말에 현우가 곰곰 생각하더니, 정말 나한테 와도 돼, 라며 그녀의 손을 끌어다 잡았다. 하지만 음악은 점점 더 그녀의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여기 케익 맛있다, 라며 현우가 포크로 한입 집어 희경의 입에 가져다 댔다. 희경은 받아먹었고 음미하는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여전히 들려오는 merci chérie 는 기어코 그녀를 울며 밖으로 뛰쳐나가게 만들었다. /


물론 나중 수정이나 교정볼때 달라질 수 있지만...


내가 어릴적 한 짓거리도 결국엔 사랑에 계급을 들이댄것이고 이 두가지는 시간을 초월한 인간의 영원한 딜레마라 생각한다.

그냥 순수하게 좋아하고 맺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지 못하는 나를 비롯한 인류에 대한 비난이자 회한이라 할수 있다.


나도 꽤나 순정파인척 살아온것 같다. 많이 참고 헌신하고 돈 많이 쓰고...그런데 이게 과연 순정적 사랑의 개념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상대 역시, 순수하게 끌려서 다가온거 같지만 나중에 보면 노리는, 목적하는 바가 따로 있었던 경우가 많다...

존 갤스워시의 작품중에 [사과나무 ]라는 유명한 중편이 있다. 그것을 꼭 한번은 읽어보길 권한다. 영화 [서머스토리]로도 만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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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summer story, 원작, the apple tree,작가 john galsworthy(1867-1933)


집계약은 모레로 다가오고, 갈곳은 정하지 못하고. 그래도 낮에 꾼 꿈이 노숙은 면하게 해줄거 같다. 누런 복슬강아지가 내게 꼬리를 흔들며 귀엽게 다가왔다. 해몽을 보니, '크진 않아도 작고 안정된 집'을 의미하고 그안에서 조용히 판을 키운다고 한다. 믿는거다 무조건.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기, 이것이 어찌보면, 내가 비 순정적 사랑에 호되게 당한 뒤에 이뤄낸 마음의 지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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