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을 찾아서...

by 박순영

집 매각계약을 마쳤다. 매수자 손글씨가 하도 우아해서, 글씨가 참... 했더니 교사 출신이라고...

해서 '저랑조금 인연이 있네요 저는 책장사하는데'라고 했다.집이 제 주인을 찾은 거 같다. 도배 장판 칫수

재러 온다고 해서, 그러라고 하고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일단 후보매물을 좀더 보고 다음주부터 움직이기 시작할거 같다. 탄현 오피스텔을 한번 가보긴 하는데, 노래방 있으면 보나마나 아닌가 싶다. 완강히 소음 없다는게 더 의심이 간다.

그리고 또 오피스텔? 이런 회의도 들고....


다음주초쯤 고속버스든 ktx든 탈 확률이 높다...

천안 목천읍이란 데 대단지 아파트를 유력하게 보는데 근처 인프라가 지난번 파주와 같다. 내과, 치과 외엔 병원이 없고 버스도 30분 배차...그래도 뭐, 자리잡아서 경차 한대 뽑으면 그럭저럭 살겠지 한다. 아님 아예 처음부터 시내권을 잡든가. 융자는 일단 신청은 할거니까...주변에선 매입을 고집하지 말고 세를 살면서 천천히 매입하라는데, 내 나이 독거에게 선뜻 세주는 사람은 없을거라 본다. 막말로, 죽을수도 있으므로....소득도 불규칙하고...이른바, 내가 이젠 '관리대상'에 들어갔다.


한가지 팁, 오늘 계약금 받는데, 매수자분 연세가 77세라고, 은행에서 송금한도를 100으로 잡았고 나머지는 직접 와서 보내라 했다고 한다. 하도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려서라고 한다. 혹시 연령대가 그런 분이 계시고 큰돈 움직일 일이 있으면 미리 확인하심이 좋을듯 하다. 아까 듣기로는 하나은행이라고 했다. 나도 신한에 미리 좀 알아봐야겠다. 현장에서 한도 막히면 모양 빠짐...ㅎ

웃는다 내가...이짓을 해놓고 웃는다..


ps. 방금 매수자 모녀가 와서 칫수를 재고 갔다. 줄자 아닌 버튼식 즉청기로. 신기했다. 세상 바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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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종이


이 소설집은 사랑의 다양한 변주라고 할 수 있다. 사랑과 실연, 약속과 배신, 상처와 화해 등...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개개인의 비밀의 방, 사랑과 청춘의 터널을 통과했다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흔적, 그것들을 한데 굴려 눈사람을 만들어보았다.


중편 {지난 겨울 눈사람 이야기}는 이별 뒤, 정확히, 버려짐 뒤 한 여자의 홀로서기 과정의 만만찮음을, [한겨울밤의 꿈]은 돌아온 사랑도 실망시킬 수 있다는 ,[베프]는 계산된 우정을, [강풍]은 사랑과 계급을,[굳은 맹세]는 뒤늦은 회한 ,[우리 다시 만나면]은 상처와 화해의 고단한 과정을 그렸다.


이별과 상처, 과거와 기억의 충돌, 그럼에도 기대를 놓지 못하는 미래, 이렇게 우리는 저마다 다른듯 닮은 삶의 내력을 하나 둘 쌓으며 살아간다. 이 지점에서 타인과 나는 오버랩되고 삶은 그럭저럭 흘러간다. 이 모든 생의 변수를 이 책은 소곤소곤 속삭이듯 그려냈다.


인용/

유경은 침대 옆 미니 냉장고를 열었다 생수 두어병 외엔 아무것도 없는 게 마음이 아팠다. 돌보는 사람 없이 이렇게 방치된 채 누워 있는 민기가 너무도 가여웠다. 다시는 떠나지 말아야지...그가 어떤 변덕을 부려도 그를 버리지 않기로 다짐을 했다. 그리고는 침대 옆 보호자 침대에 조용히 앉는데 기척을 느낀 민기가 눈을 떴다. 그는 힐끔 유경을 보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굳은 맹세]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인사를 하러 경수가 왔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지혁과 다시 연결됐다는 말에 경수는 이제 인혜 삶에 사형 언도를 내렸고 그래서 급히 돈을 융통해 건넨 것이다. 그렇게 '발을 뺀 것'이다.[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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