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시간

by 박순영

3월말 이사때 상환해야 할 대출금액과 중도상환수수료를 확인햇다. 처음에 3000빌렸는데 거기서 일부 상환하고 남은 통장에 찍힌 숫자가 맞다고 한다. 즉, 등기부등본에 찍힌 근저당 금액이 아닌. 은행은 만약을 대비해 대출금액의 20%를 더 얹어 근저당을 잡는다 . 어제 계약할때 중개사가 3000정도의 융자금 운운해서, 왜 저러지? 아뇨. 3000에서 얼마 상환,나머지 금액이라고 했더니 갸웃했다. 프로면서도 그런걸 잘모르는거 같다. 암튼, 이렇게 해서 금융구조, 즉 내가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정확해졌다. 숫자를 정확히 읽고 파악하는게 지금시점에서는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어젠 대화역 오피스텔 하나에 문자 문의를 넣었더니 한참후에 날짜랑 다 맞으니 언제 오실래요?라는 귀여운 답문이. 그래서, 좀더 생각해보고 전화한다라고 했더니 네네 , 굿나잇,이라는 답문을 보내왔다. 중개사가 굿나잇하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나도 그렇게 해줄까 하다, 에이 장난도 아니고, 하고는 말았다.

대화가 웨돔이나 라페급은 아니어도 그래도 백병원을 마주 보고있다는 강점이 있고 내가 최애하는, 연대까지 20분에 주파하는 1000번 버스가 대화부터 시작된다는 이유로 물론 그쪽도 염두에 두고는 있다. 서울의 위상이란 이런거 같다. 딱히 접점 없어도 늘 대기시키는 힘, 그런.


어제 매물 검색을 하도 했더니 눈이 뻐근하다. 안그래도 백내장 기가 있다고 하는데...

내 나이가 되면 조금만 움직이고 무리하고 신경써도 여기저기 신호가 온다. 나이 드는걸 실감하는 요즘이다.

------



종이/전자


스러지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영원한 그리움을 품는 이가 있다. 김현주의 시세계가 그런데, 그의 시들은 한없이 여린 듯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시와 에세이를 굳이 구분하지 않는 자유로운 글쓰기는 어쩌면 현재 문단의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다고도 할수 있다. 우리가 잃어버린것, 잃게 될것에 대한 애가이자 동시에 이런 상실에 당당히 맞서고자 하는 의지가 묻어난다.신예라 하기엔 이미 여러 매체와 공모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그의 글은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킬 것을 믿는다. 여린 듯 옹골진, 사라지듯 현존하는 그 모순의 세계를 시인 김현주는 거리낌 없이 가히 도발적으로 그려낸다.


480N251271220 (3).jpg
i480N251271220 (2).jpg


매거진의 이전글내집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