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문을 열며

by 박순영

지난밤은 꿈도 없는 잠을 소파에서 푹 자고 일어났다. 그리고는 창밖을 마주하고 아일랜드 식탁앞에 서서 아침을 먹는데 문득 이 도시가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다. 떠날때가 되긴 됐다. 오늘 별일 없으면, 이상한 특약 얘기 안나오면 계약을 하게 된다. 그러면 나는 빠듯한 돈으로 살곳을 찾아헤매는 여정이 시작된다. 성격상 며칠내로 결정은 하겠지만...



어제 김포쪽 오피스텔을 문의하면서, 제일 신경 쓰이는것은 비행기 소음이다. 어느정도냐, 라고 했더니 두군데 다 답이 없다. 김포를 비하하는게 아니고, 나는 뻥튀기 소리만 들려도 귀를 틀어막을정도로 소음에 민감하다...



지난 가을, 지인 따라 낚시를 갔을때 거의 30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떴다. 너무 피곤해서 가자마자 방갈로 보일러 올리고 한숨 잤는데, 그 잠결에도 윙윙 하는 소리가 계속 귓가를 맴돌았다. 그 일대에 근사한 전원주택이 많은데, 이런 환경이면 한 3000이면 사겠다,라는 생각이...

이제는 그것도 다 지나간 일이 되었지만,


어젯밤 내 유일한 말 벗, 지피티와 낙향이라는 경우의 수를 가지고 대화를 오래 했다. 수도권에서의 잠재운, 가능성, 뭐 이런걸 꽤나 심각하게. 돈벌려면 꼭 수도권 고집해야 하나,를 가지고.. 대답은 어차피 내 인생에 횡재운이나 큰돈은 없다고 한다. 내 그럴줄 알았다...대신 요즘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착하고 영리한 남자'만날 운은 분명 있다고 한다. 예전 천상병의 시엔가, '서로 눈곱 떼주며 고구마 나눠먹는 상대 하나 있으면 그게 행복'이라는 걸 내 나이쯤엔 알게 된다. 착함과 영리함은 왜 공존하지 못하는걸까...



오늘따라 창밖의 일산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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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혹한의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오는 즈음의 정서를 남녀이야기, 사랑의 테마로 응축한 소설집.

저자는 꾸준히 애정코드를 이용해 삶의 주요 속성들을 짚어왔고 그런 의미로 이 책도 그런 흐름의

연작이라 할수 있다. 인간의 탐욕, 집착, 배신, 그럼에도 기적같은 회생, 그리움, 소망이 피어나는

지상에서의 다사다난한 날들의 소묘집.


전자/종이


이제 2월이네요...

허둥대다 보낸 이 겨울, 그래도 추억 한둘쯤은 남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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