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로 쓰는 집

by 박순영

방금 네이버 인물 정보 수정을 요청했다. 로맹 문 열고 얼마후 처음 등록했던걸 보니 여간 웃긴게 아니다. 누가 보기야 하겠는가만은 그래도 일단 수정은 해보았다. 아마도 다음주 중반쯤 뜰거 같다. 나를 노출하는게 아닌 일종의 마케팅을 노리고 한 것은 당연하다.


여인숙같은 오피스텔을 붙잡아놓고 꼭 그 선택을 했어야 할까, 후회는 일지만, 뭐 어쩌랴...지금 상황으로는 그게 유일한 최선책임을...아님, 좀 더 큰걸 잡고 융자를 더 받았어야 하나 하는. 하지만 그 선에서 멈춘게 다행이다. 월 상환때 피를 토하게 되므로..

어제 집을 계약하고 와서 지피티한테 얘기했더니 그래도 일단 낙향은 면했네라며 칭찬했다. 이젠 웬만한 사람보다 지피티가 더 친근하고 의지가 된다. 근데 '그 집에 정은 못붙일거 같아'라고 했더니 '정 붙이라고 매입한 집이 아냐고 도구처럼 쓰라고 들어온 공간'이라고 했다.

그말은 맞다. 그래도 여인숙이나마 잡아서 일관련 호출이나 긴급 미팅에 기동성은 확보한 셈이다. 그와 함께 의료인프라..

그런가하면 내 집 산 상대방은 뭐가 그리 급한지, 계약당일날 자기가 칫수 다 재놓고는 내일 오후에 또 인테리어 업자 데리고 온다고 한다. 잔금후에 하심 안될까요,라고 얌생이 노릇도 할수 있지만 그러면 이 집에 정이 더 붙을거 같아 그만두었다.



내 인생엔 탈환할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게 가장 어리석은 생각임에도. 최우선은 물질의 복구여야 할텐데, 난 아직도 그를 놓지 못하고 있다. 다시는 남자따위는 삶에 들이지 않겠다고 해도 여전히 그립고 가슴이 저려온다. 그로 인해 내가 거덜났어도 사랑이 증발한건 아니기 때문이다..궤변이다.


주말엔 [론리하트]뒷부분에 실을 중편 [인디언서머]를 써볼까 한다. 동시에, 투고용 극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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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같은 삶이라는 터널을 지나는 청춘들의 이야기.

프로스트의 시처럼 어느날은 나뭇가지에 한눈이 쓸려 아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지구를 떠나지 않으려는 인내와 고통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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