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거가 필요한 시간

by 박순영

대화동 3주간의 악연이 드디어 끝이 났다. 서로 얼굴 붉히면서도 그래도 절충안 제시, 사법 리스크 냄새를 풍긴게 결국 먹혔다.

방금, 중개사로부터 '쌍방합의에 의한 계약해제'통보 문자를 받았다 요구한대로. 이 '쌍방' 없으면 언제 또 물고 늘어질지 모른다는 얘기도 있고 해서 내가 강력히 요구했다.

내가 이렇게 독하지 않은데, 이건 들어가기도 전부터 마가 잔뜩 껴서 어쩔수가 없었다. 정작 오피는 괜찮았는데...흡.


마두역쪽 아는 부동산에 실14평 그 매물이 있냐고 물었다.

'왜요?'

'집 팔았어요'

'누구 허락받고?'

그러면서 좀 있다 연락준다고....

아마도 손님 가이드 중인지, 그 매물은 , 전화만 하면 나중 콜백한다고들 한다. 무슨 문제가?


오늘 볼수는 있어도 계약은 며칠 있다 하려 한다. 제주도는 어떨까,하는 생각마저...

보면 라페, 웨돔은 거의 공실이 안 나는거 같다.

아파트를 갈 경우, 가전가구를 다 사야하는 부담이 있고...한 며칠, 링거맞으면서 컨디션 회복이 시급하다....ㅎ


ps. 지금 콜백한 부동산에서 하는 말이 내가 봐둔게 '업무용'이라고 한다. 즉, 전입이 안되는. 어차피 안되는 물건이다. 그 '업무용'을 '주거용'으로 바꾸느라 내가 동구청과 싸운걸 생각하면.....요즘 와서 그 고요하고 잘 지은 파주 아파트가 그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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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적 어둠과 도약을 희망하는 인간의 열망을 독특한 시선으로 전하는 신예 오문원의 두번째 작품집. 전작 [달에서 날아가지 않는 법에 대하여]가조금은 동화적 구성과 상상을 차용했다면 이번 작품집 [지옥상실증]은 한껏 성숙하고 예리해진 삶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드러낸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어쩌면 위선적 달콤함이 배어있는 '천국'이 아닌 인간본연의 화염이 솟구치는 디스토피아, 즉 '지옥'일지 모른다는 섬뜩한 메시지를 작가는 전하고 있다. 병아리 한 마리가 그려내는 작은 세계 [유정란 공포증] , 여관 장기 투숙자들의 사연과 충격적 결말 [지옥 상실증] , 한 이발사의 반전이 일품인 [이발소 오는 여자], 고양이 집사들을 향한 냉소적 휴머니즘이 묻어나는 [길고양이 죽이기], 직업훈련소에서 만난 한참 연상의 여자와의 인연에 대한 [젊은 남자는 늙은 여자에게 고백하지 않는다], 이렇게 총 5편의 블랙코미디적 작품들이 이번 작품집에 실려있다.


전자/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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