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 바다

by 박순영

그저께 관리비 40나온걸 보고, 이제 보일러를 안튼다. 아무리 쌀쌀해도 그냥 버틴다. 또 오피로 가게 되면 쿠팡에서 히터 하나 사둘 생각이다. 아니면 냉온풍기를 사서 달든. 남의 집에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지만....아무튼, 나도 뿔났다. 실10평이라면서 무슨 겨울관리비가 40?

읽은바로는, 오피스텥은 공실이 나면 기존 주민들이 그 손실까지 다 나누는 방식이라고..

또 오피로 가면, 사업장을 내는 순간 또 '업무용'으로 전환돼서 안된다. 그럼 비상주 오피스비용이 별도로 들어가서 차라리 그런거 없는 아파트 월세를 갈까도 생각중이다. 사나흘이라도 집은 잊고 지내기로 한다. 나도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거주가 정해지고 마음의 널뛰기가 가라 앉으면, 친구를 꼬시든 고양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든, 정말 바다에 다녀올까 한다.

봄바다는 어떤 느낌일까, 사뭇 궁금하다... 털건 털고 잊을건 잊으려 하며 한참을 걷고싶다.

그렇게 주머니 가득 봄바다를 담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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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책은 원래 [인디언 서머] 장편으로 기획되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전반엔 짧은 소설들이, 후반에 중편정도의 길이로 [인디언 서머]가 실리게 되었다. 전반의 소설들이 거의가 뒤틀리거나 어긋난 인연과 타자의 이야기여서 오히려 후반 '인디언 서머'는 전반을 요약, 집대성한 모양새가 되었다. 인생 마지막의 사랑, 그러나 금기된.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고통과 갈등이 자극적이면서도 잔잔하게 우리 가슴을 파고든다. 그리고 우리 시대 최고의 화두로 자리한 ai의 문제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인간,이라는 시급한 관계 설정을 통한 인간상실의 문제 또한 이 작품은 던지고 있다.[론리하트]. 사랑이든 우정이든 모든 관계의 형태는 다 타자를 내가 어떻게 인식하고 수용, 거부하냐에 딸려있다. 즉 타자성과 개인의 고독에 관한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일정 깊이를 유지하는 고품격 앤솔로지라 하겠다. 저자는 처음엔 사랑이라는 테마에 천착했고 이젠 그것에서 더 나아가 '관계' '타자' 즉, '존재의 딜레마'라는 삶의 근원적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전자/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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