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에 여성과 검진을 갔다가, 목을 본 의사가 어? 이거 째야 하는데?라는 말을 하였다. 난 그렇게 큰 혹이 내 목에 달려있는것도 모르고 살았다. 그때 그렇게 바삐 살았다는 얘기다.
해서, 그 기분 나쁜 세침검사까지 다 했는데 이미 석회화가 진행되고 있어 갑상선 암일수있다고..
그땐 그 말에 패닉돼서 정말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절제 수술을 하고 마취가 풀리자 마자 , 회진 온 의사한테 목소리도 안 나오는데 , 어떤가요? 하자 의사는 씩 웃으며, 응. 괜찮을거 같아,라고 했고 그렇게 일주일 있다 퇴원, 결과 기다리는 1주일이 또 지옥. 다행히 갑상선 양성으로 나왔다. 그런데 양성이어도 그대로 두면 혹이 자라 기도를 막아서 절제해야 하는거라고 했다. 그 의사가 유독 기억에 남는데 아주 작은 체구에 냉정한 인상이 외과의의 전형 같았다. 지금은 정퇴해서 다른곳에 있는 걸로 안다.
그런데 어젯밤 늦게 샤워를 하다 목부분이 약간 불룩한거 같아 만져봤더니 혹이 잡혔다. 20년전엔 아주 작아서 절제를 안한 그놈이 그동안 무럭무럭 자란거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가 보다 싶다. 긴장감없이.
설령 이제 간다해도, 살만큼 살았다는...그래도 백병원이나 동국대 병원중에 예약을 잡아 보려고 한다. 어차피 올해가 공단 검진 해이기도 하고. 지나번 내과에서 피검사상 갑상선 수치는 정상이라고도 했고. 절제하라고 하면 하면 되는거다. 아마도 내가 든 보험이 일부 커버 해줄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일단 저 두 병원 일정을 좀 보는걸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젠 질병이 와도 담담한 그런 나이, 이때까지 살았다는게 기특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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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종이
난장같은 삶이라는 터널을 지나는 청춘들의 이야기.
프로스트의 시처럼 어느날은 나뭇가지에 한눈이 쓸려 아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지구를 떠나지 않으려는 인내와 고통의 기록.
작가의 말처럼 사랑 이야기는 우주의 섭리를 관통하고픈 작가의 선택적 도구일수 있다.
사랑속에 포진한 많은 이야기들, 처참할 정도로 매달리는 연인같은 삶에의 의지와 갈구,
기대와 좌절, 그래도 포기할수 없는 삷의 욕구들을 접하다보면
사랑이야기를 단순한 '연애담'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진정한 휴머니즘에 대한 희망으로 읽히는게 보다 적확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류애'에 대한 작가의 열망과 고백이라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