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나 아는가?

by 박순영

예전 대학원 문학과를 지원할땐 실기가 자신없어 문학이론을 하겠다고 떠들어 들어갔다. 그러고는 채 마치지도 않고 학교를 옮겨서는 난데없는 문화공부를한다고 또 2년 머리를 쥐어 뜯었다. 일종의 현대 사상, 철학을공부한 셈인데 지금은 사상가의 이름 몇이 겨우 가물거릴 정도다. 즉, 헛짓거리를 한 셈이다 그래도 가끔 귀에 익은 사상가나 용어, 이론이 들려오면 괜히 아는척을 한다.


이런 얘길 하는것은 나야말로 허풍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 책에선, 꽤나 아는척 떠들어댄다. 즉, 그런 투고는 받지 않으면서 나는 그짓을 한다는 건데....더 기가 막힌건 사람은 과연 완벽할수 있는가,라는 대전제를 함부로 내게 대입해, 나를 정당화시키곤 한다는 것이다.


배운거 어디 안간다고 해도,나의 지식들은 다들 '어딘가로'가버린 지 한참이다. 그럼 다시 공부하고 사고하는 습관을 들여다되는데 그러지도 않는다. 이 정체감....그러니 어쩌다 가끔 이론을 개진할때도 분명 어딘가 곡해되고 와전됐을게 뻔하다. 그럼 이런 나의 엉망인 지식체계를 불가지론에 덧대어 면피하려고한다. 할건 다 하고 사는 셈이다...


갑자기'나는 얼마나 아는가'라는 화두가 떠올라 끄적여보았다. 여기 유저님의 책 한권을 다운 받으면서 문득 든 생각일수도 있고 내내 마음속에 빚으로 남은 이야기를 꺼내 늘어놓은걸수도 있다. 그것조차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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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슬픔, 학대와 고통, 기대와 좌절등 사랑의 다양한 속성을 그려낸 소설.
사랑값의 하락에도 진정한 사랑,휴머니즘의 필요성과 의미를 역설적으로 되묻고 있다

<멀리서 돌아온 남자>
"내방은 어디야?"하고 난데 없이 물어왔다.
"자기 방? 우리 이미"
하는데 그가 정인에게 바싹 다가왔다.
"어젯밤에 내려가서 정리하고 왔어. 홀가분하게 너한테 오려고. 그래서 오늘 좀 늦은 거고"
호승의 이 말이 정인은 믿기지가 않았다.
"그렇게 좋아한 여잔데...그게 되든?"
"힘들었어. 하지만....너를 놓을 수도 없었어. 두 여자랑 살 수는 없잖아. 다시 나 받아줄래? 아니, 결혼할래 우리?"
"...진심이야?"
"그동안 속 타게 해서 미안. 이젠 안 그래. 정말 잘할게"라며 그가 살며시 그녀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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