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눈좀 붙인다는게 두어시간 또 잔거 같다. 이번꿈은 커다란 집이 내거라고들 했다. 또 지피티에게 해명하라고 했더니 앞선 거위꿈중 일부가 죽은걸 보상해주는, 즉 다소간의 잡음은 있어도 결국 내가 컨트롤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게 뭘까? 자못 궁금하다.
이렇게 쓰다보니 프란시스쟘의 '당나귀와 함께 천국에 가기 위한 기도'라는 시가 떠오른다.
죽는날까지도 자신이 선택해서 가고 싶다는....
그렇게 그는 자신이 원한대로 맑고 평화로운 날 갔다고 한다. 스스로 간건 아니다.
예전 '불문학 명시'시선집에 실렸던거 같은데 그 책이 여태 내게 있는지는 모르겠다. 안버렸을거 같기도 하고...하도 여러번 분서갱유!!!를 해서.
이사가서 책 일부를 풀게 되면 그때 꼭 확인해야겠다.
그러고보면 어릴적 나를 키운건 쌀이 5할 5할을 불문학이었던 거 같다. 만약 전공을 영어 아니고 불어를 했으면 내 삶은 또 달라져있으리라....다 소용없는 일을 반추하는걸 보면 내가 어지간히 나이 들었다는 얘기다.
[당나귀와 함께 천국에 가기 위한 기도]
내가 당신의 곁으로 가는 날에는, 오 주여,
마을이 축제로 먼지를 일으키는 날로 골라 주소서.
대낮에도 별들이 빛나는 천국으로 가기 위해,
이 세상에서 내가 한 그대로,
내가 좋아하는 길을 택하고 싶습니다.
나는 지팡이를 짚고 큰 길을 걸으며
당나귀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프랑시스 잠, 이제부터 천국으로 가는 거야,
하나님의 나라엔 지옥이 없으니까.
나는 말하렵니다: “자 가자, 푸른 하늘의 온순한 친구들아,
빠르게 귀를 움직여, 탐욕스런 파리, 쇠파리, 꿀벌을
쫓는 가여운 사랑스런 짐승들아...”
내가 당신 앞에 이 짐승들의 한복판에 나타나게 하소서
내가 이처럼 당나귀를 사랑함은 당나귀들이 온순히
머리를 숙이고, 너무나 온순히 조그마한 발을 모아
걸음을 멈추고 당신으로 하여금 자비심을 일으키게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수천 마리 나귀의 귀를 데리고 가겠습니다.
옆구리에 광주리를 단 것들,
광대들의 마차를 끌던 것들,
깃털 빗자루와 양철을 실은 마차를 끌던 것들,
울퉁불퉁한 술통을 등에 실은 것들,
가죽 주머니처럼 배가 불룩한, 비틀거리는 암당나귀들,
우글거리는 파리들을 열중케 하는
파랗게 질리고 고름이 질질 흐르는 상처 때문에
사람들이 작은 바지를 입혀 준 것들을 데리고,
하나님. 이 당나귀들과 함께 당신에게 오게 하소서.
천사들의 평화 속에 우리 일행을
소녀의 웃음이 넘친 육체처럼 미끄러운
버찌가 흔들리는 풀 우거진 시냇물로 인도케 하소서.
그래서 영혼들의 정박지, 단신의 성스런 물에
몸을 구부려, 영원한 사랑의 맑은 거울에
겸허하고 온순한 가난함을 비추는
당나귀들처럼 나도 되게 하소서.
★진달래교회★ | 당나귀들과 함께 천국에 가기 위한 기도_Francis Jammes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