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우리는

by 박순영

오늘 낮에 냉장고를 시작으로 가전가구가 들어온다. 일단 급한것부터 주문하고 나머지 짐들은 버리는게 최상인듯 하다. 정릉에서 좁혀갔더라면, 그때 거의 다 처분했을걸, 더 넓은 데로 가는 바람에 그 짐이 여태 딸려오고 있다. 물론 일부 버리긴 했지만 소소한게 너무도 많다.


이사끝내고 정리되면 어디 바다라도 가겠다고 썼던적이 있는거 같다. 사납게 몰려오는 동해를 보고 싶은데, 동행이 없다..ㅜ

할수없이 백석에서 홀로 버스타고 가는 길밖에. 길밖에...새벽에 일찍 떠났다 늦점 먹고 출발하면 얼추 될듯하다.


어릴적 부모님 휴가땐 포항, 변산반도를 자주 가곤 했다 한두번은 강화도를 갔던 기억도 있고. 아침에 눈뜨면 여관 문 너머로 파도가 밀려들던. 기억이 난다. 검정 튜브 두개 빌려서 언니 하나 나 하나 끼고 하루종일 파도를 즐겼던. 그리고는 올라오면 살갗이 타서 벗겨지곤 했다.

엄마 아버지는 힘들다고 내내 주무시고...

그땐 가난했어도 부모님이 계셨고 언니가 가까이 있었다.. 이 글을 쓰다보니 요시모토 바나나의 '티티새'라는 글이 떠오른다. 내용은 정확히 떠오르지 않는데 여름날의 눈부셨던 기억의 편린쯤이 아니었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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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겨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회한과 그리움, 고통과 싱실의 이야기들을 눈사람처럼 한데 모아 굴려봤습니다.

많은 애정 부탁드려요



전자/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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