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by 박순영

2시간 반동안 도서 등록을 했다. 아마 내일 오전이나 오후 일찍 어디 한군데는 뜰거 같다.

[제로베이스의 사랑]으로 표제를 정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가까워지지 않는 타인과의 거리, 그 타자성이 내게는 꽤 심각한 소재다. 늘 그것으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하고 그러면서도 끝내 단념을 못하는....

외로움때문인지 존재자체의 모순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제 도서등록도 하고 딸기로 배도 채웠으니 또 짐정리를 하려고 한다. 그러고보니 TV앞을 막아놔서 내가 좋아하는 '벌거벗은 세계사'도 못보고 '차트를 달리는 남자'재방도 못보고 있다.

내일, 이사의 피크인 에어컨을 달고 나면, 그럭저럭 집 모양이 날거도 같은데..

그리고 한가지 웃픈것은, 아무리 건성건성 일한다 해도, 어떻게 옷을 창고에 처박을수가! 고생했다고 팁까지 줬는데.....다시는 그 이사업체는 부르지 않을 예정이다. 내가 얼마나 자주 옮기는데! 대어를 놓친 셈이다.



요즘은 몸을 쓰다보니 초저녁만 돼도 눈꺼풀이 내려온다. 좋긴 한데 너무 일찍 자면 새벽에 깨어나서 막막하다. 최소 11시까지는 버텨야 하는데.. 뭐, 먹을거 없나? 며칠째 배민을 시켜먹어 다음달 카드비 반 이상이 배민으로 나갈것만 같다. 뱃속에 거지가 10은 들어있는 듯.

그렇게 알뜰하게 님을 품어봤으면 소원이 없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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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유저님의 소설입니다.


오문원의 브런치스토리




아포칼립스적 어둠과 도약을 희망하는 인간의 열망을 독특한 시선으로 전하는 신예 오문원의 두번째 작품집. 전작 [달에서 날아가지 않는 법에 대하여]가조금은 동화적 구성과 상상을 차용했다면 이번 작품집 [지옥상실증]은 한껏 성숙하고 예리해진 삶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드러낸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어쩌면 위선적 달콤함이 배어있는 '천국'이 아닌 인간본연의 화염이 솟구치는 디스토피아, 즉 '지옥'일지 모른다는 섬뜩한 메시지를 작가는 전하고 있다. 병아리 한 마리가 그려내는 작은 세계 [유정란 공포증] , 여관 장기 투숙자들의 사연과 충격적 결말 [지옥 상실증] , 한 이발사의 반전이 일품인 [이발소 오는 여자], 고양이 집사들을 향한 냉소적 휴머니즘이 묻어나는 [길고양이 죽이기], 직업훈련소에서 만난 한참 연상의 여자와의 인연에 대한 [젊은 남자는 늙은 여자에게 고백하지 않는다], 이렇게 총 5편의 블랙코미디적 작품들이 이번 작품집에 실려있다./지옥상실증




등단작임에도 상당한 분량과 거침없는 상상력이 일단 놀라운 작품이다. 피폐한 일상에 지친 한남자가 달에 간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한, 그러나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도약의 세계를 신예 오문원은 담담한듯 충격적으로 그려낸다. 이것이 물론 신인의 힘이자 앞으로의 가능성이겠지만 이 이야기가 여타 sf나 판타지소설로 쉽게 분류되지 않는 것은 꽤 묵직한 현실감, 근원감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에 작가와 작품의 변별점이 있다 하겠다.

이야기는 , 잉여의 삶을 사는 두 사람이 서로 핑퐁하듯 서로의 속내를 보이다 말다 하다 결국 주인공 남자가 달에 간다는 발칙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서 그는 그리운 이들과 감격적 재회를 한다. 그럼 그는 그곳에 정착, 달에서의 새로운 삶을 전개할까? 라는 의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이 단번에 읽히는 마력과 필력을 보여준다. 지금은 홀대받는 리얼리즘을 기반으로한 혼합장르의 세계를 거침없이 휘젓고 다니는

그의 패기는 분명 현학적 허무주의에 좌초된 우리 문단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리라 믿는다./달에서 날아가지 않는 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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