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의 삶

by 박순영

단편집 엑셀 개정판 손을 거의 다 봤다. 다만, 이제 와서 표지를 바꿀가,하는 생각에 대안으로 하나 더 만들어놨다.. 바꿀지 여부는 나중에 판단할거 같다.


오늘은 좀 속이 많이 상하는 일이 있다.. 시간이 해결할지, 그냥 단절로 갈지는 모르겠다.

아무튼,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그렇다 한들, 삶은 지속되는거고, 싫어도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어제는 오랜만에 저녁 호수를 둘러보고 오다가 편의점 들러 폐기물 스티커 3만원어치를 사왔다.

일산에 영원히 살려나 보다....그 반만 샀어도 되는데...늘, 이런 식이다. 한번에 잔뜩 사놓고 결국엔 버리는.

내 삶의 태반이 낭비라는 자괴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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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종이

서평/

세상엔 편견을 깨뜨린 무수한 사랑의 이야기가 있다. 풍족하고 단란한 삶을 이어가면서 문학교수를 꿈꾸던 기혼자 경수는 갑작스런 아내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약육강식의 세계에 당황하고 의지처를 찾는다. 그의 눈에 풋풋하고 청순한 후배 난희가 들어오는데...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상상을 얹은 팩션이다. 어쩌면 모든 소설이 작가의 자전적, 내지는 팩션의 형태라고 할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경수와 난희의 지난하지만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자, 현실의 무게에 놓쳐버린 그와 그녀에 대한 기록일 것이다.


저자는 언젠가 이런저런 이유로 홀몸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저로 써본적이 있다. 이혼, 사별 등으로 재혼시장에 쏟아져나온 사람들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는데 그중 사별자의 내면에 자리한 전처, 전남편의 그림자는 새사람으로 결코 채워질수 없음을 알았다.다만, 묻고 침묵하고 가는 것뿐이라는 것을...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런 홀몸들의 심리와 고통, 선택의 고단함을 그린 것이며 나아가 그들에게 아픈선택을 강요하는 사회의 압력을 보여주는 일종의 사회적 함의 또한 담고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사랑의 순간은 눈부시다. 상처입은 많은 영혼들에 작으나마 위안이 돼줄것이라 믿는다.



책속으로/


p.107


난희는 그제야 경수에게 죽은 전처가 있었음을 상기했다. 그리고 그의 마음속 일부는 여태 그녀의 공간임을...

“나도 갈까?”

난희의 말에 경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니가 뭔데?”

이 말을 처음 듣는건 아니었지만 이번엔 느낌이 달랐다. 이미 같이 자고 같이 먹고 아이들까지 본 다음에 이런 말은 난희에겐 치명적이었다. 한순간에 신뢰며 기대가 무너지고 말았다.

“니가 뭔데?” 난희가 복창하자 그제서야 경수도 미안했는지 “ 내 말은...”하고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이미 난희는 돌아선 뒤였다. 그녀는 빈 택시를 잡아 집으로 향했다.. 두어번 뒤에서 경수가 자신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녀는 돌아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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