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이 풀릴 때

by 박순영

ott채널을 2인시청으로 해놓고 매달 만원 돈을 결제하고 있는데 지금 보니 예전 남친이 두어편 보고 나간게 확인이 되었다.

비록 안좋게 끊어지긴 했어도 그것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내내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라도 화해한 셈이라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나는 안다. 그가 열악한 자기의 현재 상황을 결별의 이유로 내놓았고 거기에 내 나름의 상상력이 더해져 파경을 맞았지만 진짜 우리가 헤어진것은 그의 입장에서는 나에 대한 애정이 없었고 나는 그를 믿노라 하면서도 거의 믿지 않았기 때문임을...



사랑하면 그 어떤 변명도 있을수 없다는 건 자명한 일이다. 더군다나 상황이 안돼서라는건 말이 안되는게 그렇다면 콩 한쪽을 나눠먹는 연인들은 어떻게 사랑에 이른걸까?

보고프면 참지 못하고 목소리 듣고싶으면 전화를 걸게 되는게 사랑이다.

아무리 뒤늦게 하는 사랑이라 해도 디테일한 사랑의 속성은 달라지는게 없다.


그러니 세상에서 제일 빤한 거짓말은 '사랑하니까 헤어진다'이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그토록 사랑한다면 상대는 이미 공기나 마찬가지인데 그 공기를 포기하고 산다는건 어불성설이고 너무나 자명한 거짓이다. 차라리 '애정이 식어서'라고 솔직히 말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는 바에야 애정을 강요하고 애원을 하랴...



ott 2인 시청을 여태 놔둔건 그에 대한 미련 때문만은 아니다. 그 아랫단계는 화질이 안 좋다고 해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젠가 1인시청으로 돌릴수도 있다. 그까짓 화질 정도야...

그러면 우리의 이별은 비로소 완전해진다. 상상해본다 . 언젠가 그가 ott에 들어오려 하는데 막혀있는걸 보고는 '아 끝났구나'하게 될테니..


이별하고 건강해질 인연이면 과감히 보내주는 용기와 아량도 필요하다. 그가 막고 있기에 다가오지 못한 새로운 사람이 그래야 올수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