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리의 추억

by 박순영

난 게으르기도 하도 그리 식탐도 많지 않아서

늘 먹던걸 먹으면서 지내는데



오늘은 하도 날이 덥괴

기운이 없어서

뭐좀 먹을게없나,하다가


지난 6월, 남친과 함께 먹었던

코다리 냉면이 떠올라

배달앱을 열어보았다.



온라인 오프라인 별로 가격 차이도 나지 않고

쿠폰도 있고 해서

별 망설임없이

코다리 냉면과 사이드로 돈가스를 주문했다.



30분도 안걸려 음식은 배달되었고

인증사진을 찍은 다음

육수를 2/3가량 부어 휙휘 저은뒤

가위로 면을 잘라 아삭아삭 씹어먹었다. 음...



예전에 남친과 먹은건 너무 매워서

눈물 콧물 다 뺐는데

이건 매운맛을 선택하게 돼있었고

따로 체크를 하지 않아

보통의 매운맛 내지는 약간의

매콤함 정도였다.



그리고 2000원 추가비용을 낸 돈가스는

한두점 오려니 싶던게 웬걸,

잔뜩 와서 그걸 다 먹느라

배가 정말 남산만해졌다.

오랜만의 포만감...



그 얘기를 남친에게 했더니

"그러니 배가 코끼리만 하고 혈당이 치솟지"라며

구박을 했지만



내일이나 모레 온다니

그때 살살꼬드겨서

한번 더 시켜 먹을 생각이다...


남친것은 아주 매운맛으로 주문해서

골탕을 먹일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유쾌, 통쾌하다.


여름은 아마

그렇게 저물어 갈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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