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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밤은 가고...

by 박순영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온다는 건

만고의 진리다.


그런데 가끔은

너무나 달콤한 꿈을 꿔서

아침이 오는게 달갑지 않을 때도 있다.



조금만 더...

한번 만 더, 그 달콤함과

나른함에 취해보고 싶을때....




하지만 밤이 물러갔으면

일어나 흐트러진 침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날을 맞아야 하는건

당연한 일이다.



제 아무리 달콤하고

화려한 꿈이었다 해도

지난 시간의 것이었다면

다가올 시간에 자리를 내주어는게

이치거늘...


가끔은 그것이 비록 아픔이고

상처라 해도

과거에 연연해서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려 할 때가 있다.



새소리가 맑게 들려온다.

아직도 자고 있으면 일어나라는

신호로 알고

밤새 지른 빗장을 열고


새 시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오늘도 크고작은 청소를 할 참이다.

버릴건 버리고

재고할건 한번 더 생각하고

남겨둘 건 남기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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