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둥이

by 박순영

성탄도 당일보다 그 전날,

즉 이브가 훨씬 들뜨듯이



나도 생일 당일보다는

하루 전날이 괜히 설레인다.



혹자는 이 나이에 생일차려먹는건

욕이라고 하지만



난 엄마 생전에 계실때까지도

꼬박꼬박 미역국을 얻어먹었고

좋아하는 엄마표 동그랑땡을 먹었다.



엄마 가신 다음에는

언니가 생일 즈음애서

먹을 걸 보내준다.



아웅다웅해도 세상 하나뿐인 피붙이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내일이 당일인데

내일은 종일 수원에 가있지 싶다.

해서, 오늘 당겨서



나홀로 탄신마스를 했다.


난 좋아하는 케익이 몇가지 있다.

당근, 모카를 유난히 좋아한다.



얼마나 많은 생일이 남아있는지 알수 없지만

이번 코로나를 겪으면서

야, 이젠 갈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일 수원 스케줄이 아니었으면,

동해나 엄마 계신 호국원에 가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가을로 넘겨야 할듯 싶다.

이렇게, 지난했던 2023 여름을

멀리 떠나보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