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밤에 수원에서 늦게 돌아오고는
노트북을 켜놓은채 잠에 빠졌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당연히 방전이 돼버려서
액정이 나오질 않았다.
충전하면 나올줄 알았는데
한시간 이상 그 어떤 키도 먹지를 않아서
이거 고장났구나,싶어
원인제공을 해놓고 잠에 빠져 있는
남친을 죽도록 원망했다.
그리고 내 상상은 as기사 방문을 넘어
이미 s대리점에서 새걸로 교체하는 쪽으로
마구마구 흘러갔다.
방전된후 컴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의
조치들을 찾느라 한참을 폰을 뒤지고 있다가
무심코 한두 키를 누르자 작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순간의 고마움이란...
그리고는 잠에서 깬 남친에게
아까는 죽이고 싶었다고 하자,
놀란 토끼눈을 해보이며
'그거 충전되면 다 돼'라고 헤벌쭉 웃었다.
그가 얄밉기는 했지만
원래대로 돌아와준 컴에게 너무나 감사한다.
무선의 시대.
유선은 왠지 초라하고 지질하고 구식처럼 여겨지는 시대에
가끔은 이런 일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