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d my hands

by 박순영

어제 자정무렵 자고 있는데

남친의 전화가 왔다.


왜?

응. 차, 블루투스 연결 잘 됐나...


아직도 메뉴얼 익히는 중인지

남친은 잔뜩 피곤에 찌든 목소리였다.



무엇이든 적응의 문제가 따른다.

새사람을 만났을때

새 기계를 만질때

새로운 장르를 시도할때....


그 인고의 세월을 지나

우리는 어느순간부터

자기도 모르게

'그 새로운 것'에 능숙해져있는 것이다.



그 단계를 견뎌내지 못하면

내내 어색하고 불편하고 서로를 짐으로

느끼게 된다.



지난하던 올 여름도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는

선풍기 1단으로 견딜만하니

조금씩 물러나는 느낌이다...



이제 정신이 맑아질 계절이 왔으니

이 가을은

그동안 생각, 상상만 해온

'새로운 것들'과 친해지는 연습을 좀 해야겠다.



뿐 아니라

도저히 내것이 돼주지 않아 소원해진 것들과

다시 친분 쌓기를 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