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의 세계

by 박순영

난 절대 안걸려, 안 당해,라는게

통하지 않는 게 바로 피싱의 세계다.



한 10여년전 정말 순진하게 주민번호까지 알려주었다가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적이 있는데



조금전,

"s카드 80만, 신출금"이란 문자를 받고는

확인할 겨를도 없이 다급해서

'본인 아니면 아래번호로 신고전화'하라는 번호를 클릭,

통화를 하였다.

이름, 주민번호 앞까지 알려주다

뒤늦게 싸한 느낌이 들어 일단 끊고는



카드와 은행 어플을 확인하고

통신사에 폭탄요금 맞은거 없나 보고

경찰에 신고해서

악성앱 탐지 어플을 받아 돌렸고

다행히 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체로 url을 클릭할 경우

심각한 사태가 발생해 폰자체를 공장초기화 해야 한다고 한다.

즉, 여태까지의 모든 데이터를 날려야 하는 것이다.

나처럼 전화를 걸었을때는

대부분이 해외전화라

폭탄요금을 맞기가 십상이라는데



그나마 다행이고

두번씩이나 걸려들뻔 했던 내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고 못났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컴이나 모바일 뱅킹을 전혀 안 쓰고 살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리스크를 없앨 방안을 이리저리 궁리중이다.


지금 다시 그 문자를 보니

조악한게 다 드러나는데

왜 그 순간에는 물랐을까, 싶다.


어떤 피싱문자는

'수신거부' 번호 자체가 피싱이라고 하니


일단 낯선 번호나 문자는 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말이 쉽다.


언젠가는 검찰을 사칭하길래

"당신 피싱이잖아"

했더니 마구 화를 내면서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며 되레

호통을 치기도 하였다.

끊으면 다시 걸고를 반복하다 한 30여분만에

겨우 일단락되었던 적도 있다.



한순간의 당황함을 이용한 사기에

나라고 절대 안전할거라는 건 순전한 착각이다.



문득 페이스북의 글귀가 떠오른다.

"아무에게도 네 비밀이나 아픔을 털어놓지 마라

그중 반은 전혀 관심이 없고

나머지 반은 너의 그 비밀이나 아픔에 즐거워 한다"라는.



세상이 이래서야

무서워서 어디 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