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이 있다고 한다.
혹자는 그것이 글이고 책이고
혹자는 그것이 예술이고 종교이고...
내 삶의 주인은 무얼까,를 자주 생각한다.
이 나이가 되도록
"난 이것만은 자신 있어"라는 분야나
일이 없다보니 여태 갈팡거리는 것이다.
가끔 글이 예상보다 잘 써질땐
"난 역시 글이 주인이야'라고 하다가도
그다음 문장에서 막히면
금방 포기하고 내팽개치고는
"난 잘 하는게 하나도 없어"라고 시무룩해한다.
문학적 감수성이나 철학적 사고력보다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며 나이브한
'언어'에 조금 더 경도된달까?
그런데 나의 언어실력이란게,
타고난 재능이란게...
그러니 어쩌면 나는
내 삶에 따로 주인을 두지 못한
볼품없는 존재일수 있다.
왜 좀 어릴때 그걸 더 파고 들어가지 않았을까?
그때 그게 기회였는데 왜 외면하고 놔버렸을까....
이런 회한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내 삶의 주인은 어쩌면
언어와 문학, 예술을 조금씩 공유하는
작은 교집합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누구들처럼
한가지를 월등히 해내는 재주는 없어도
조금씩 흉내는 낸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100% 나의 알량한 착각일수 있다)
욕심낸다고 마이너가 메이저가 되는것이 아니므로
때로는 메이저를 서브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살짝 메이저 흉내를 내보기도 하면서
마이너로서의 내 삶에 이제는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