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by 박순영

앞으로도 한동안은 낮최고가 30도를

오르내릴거라고 한다.


참, 염치도 없는 2023 여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초대한적도, 초대를 받았다 해도 알아서 물러날

생각을 않는 불청객처럼...



오래전 이 집으로 이사를 오고나서

오랜 친구하나를 집들이겸 부른적이 있다.


어린 딸을 동반하고 왔는데,

온집안을 쾅쾅 뛰어다니고

소파를 수십번 오르내리는 동안

단 한마디도 제지나 나무라질 않아

속으로 몹시 거북했던적이 있다.



그러다,"우리 집 어때? 아담하고 이쁘지?"

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몰라. 난 이렇게 작은 데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라는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 친구는 이 집의 반도 안되는

전세살이를 하다 비로소 30평대로 옮겨간 케이스다..



천진해서, 나이브해서 그렇다기보다는

예의가 없고 눈치가 없고

아니면 눈치가 있어도 자기 좋을대로

민폐를 끼치는 부류구나 싶었다.




지금은 끊어진 연이지만

가끔 그때 생각이 나면 씁쓸하다...



아무튼, 이 여름도 이제 그만 뭉그적거리고

가을에 자리를 내주어야 할텐데.



무엇이든 오고 갈 때를 알고 움직인다면

서로에게 젠틀하게 기억될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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