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by 박순영

어제 오랜만에 대학 단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선생님 하는 친군데



퇴근하고 버스를 놓쳐 막간에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린 언제 보니?' 했더니

연말에, 그리고 내년 방학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연말에?

딸이 시집가거든...



그 딸을 낳았다고 여의도 병원을 찾은게 정말 며칠전만 같은데

벌서 34살이 돼서 시집을 간다는 것이다.



하기사 내 큰 조카가 이미 마흔이 다 됐으니..



그러다 문득 2년전 일이 떠올랐다.

20여년만에 연락이 닿은 여고 동창을 만났고

자기 딸이 결혼하니 꼭 오라고 해놓고는



정작 결혼당일엔 나만 빼고 다른 동창을

다 부른 것이다.


그때 난 왜 내가 배제됐는지 알수 없어

심하게 마음을 다친적이 있다...



아무튼 12월에 경사에 초대를 받았으니

조촐한 정장 한번 준비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겨울이니 외투로 대강 커버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말의 성의는 보여야 할것 같다.




시집간다는 그 녀석,

'난 평생 엄마 아빠랑 살거야'라고 되뇌여서

부모 속을 어지간히도 썩혔다는데

자기 짝이 나타나니 홀라당...ㅎ

c'est la 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