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늘리기

by 박순영

오늘 마칠 예정이었던 원고를

어찌어찌 끝냈는데

분량이 모자란다.



우리 영화는 최소 90분 이상 넘어가는데

이건 80분도 안되게 나와서



나중에 손볼때 이것저것 욱여 넣어야 한다.

예전에 방송일을 할때도

나는 늘 슬림한 원고를 줘서



pd하나는 읽기도 전에

'왜 이렇게 가벼워?'라며 농을 하기도 했다.



뭐든 적당한게 좋다고 해도

원고는 조금은 넘치는게 나은거 같다.

쳐내는게 편하지 덧붙이는 건 여간 곤혹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보면 이런저런

많은 일이 일어난다.

예상도 못했던 복병을 만나거나

거창하게 클라이막스로 생각했던게

그저그런 민둥산에 머무르거나...


엑스트라급 인물에 매료돼서

힘을 실어준다거나...



쓴다는 행위는

분명 자그마한 즐거움이자 스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