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저가 5도라고 해서
어젯밤 일찌기 집안 창문을
죄다 걸었다.
대로변에서 떨어진 동이라
원래도 소음이 없는 편이지만
이렇게 문을 다 닫고 보니
정말 바깥과는 완전
차단된 느낌이다.
아니 보호받는 느낌이다.
나는 겨울을 좋아한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밖이라도
걸을라치면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 아직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징그럽게도 오래 끌던 여름도
이제는 거의 끝난듯해서
나의 궁상스런 일상도 조금은
나아지려니 기대해본다.
아직 집이 나가지는 않았지만
이사지는 ,연식이 좀 됐어도
일산센터쪽, 미니 평형으로
거의 결정을 내렸다.
어제 자정 다 돼 걸려온 남사친의 전화에
난 아마 지팡이 짚고 호수공원 나들이 갈거같아,
라고 했더니 쿡 하고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함께 생의 종점을 향해
걸어주는 벗 한둘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에 가면 혹시
내가 닫았던 창들을 조금 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