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느때보다 산행이 좀 길어졌다.
다름 아니라,
늘 다니던 코스 아닌 옆길로 빠졌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엄마와 자주 다니던 코스긴 해도
최소 10년은 안 다닌길이고
폭이 좁고 한쪽이 비탈이라
잔뜩 겁을 먹었다.
그러다 꺆! 비명을 질렀는데
다름아닌, 개 한마리가 우두커니 서서 나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분명 '반려동물 입산 금지'라고 쓰여있는데
주민들은 종종 개를 다니고 다니곤 한다.
나의 비명 소리에 개도 놀랐는지 뒤에 오는
주인의 눈치를 살폈다.
서로 '죄송해요'를 하며 스쳐갔고 그렇게
겨우 안전한? 지점까지 내려와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에 팔순 넘긴 엄마를 동반하고
이 길을 오르락거린걸 생각하니
여간 죄송한게 아니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오늘은 솔숲이 이루는 장관은 패스했지만
다신 이탈하지 않고 다니던 길을
다녀야겠다 다짐하는 최소한의 계기는 되었다.
그렇게 터벅터벅 익숙한 하산을 하고 집에 오면서
그래도 사고없이 내 집에 온게 여간 고마운게 아니었다...
그리고는 나의 루틴을 시작했다.
컴을 열고 이런 저런 구상에 들어간다.
하루 쉰만큼 내일보게 될
솔숲은 더 아름답고 장관일것을 믿는다.